스타트업은 수많은 성공 요인 중 단 한 가지라도 낙제점을 받으면 최종 결괏값이 실패로 끝나기 마련이다. 성공 비법을 찾는 대신 실패의 메커니즘을 찾아 피해야 하는 이유다. 스타트업의 성장 방식은 일반 기업의 성장 방식과 다르다. 혁신 아이디어로 ‘스타트 업(start up)’ 하고 빠른 성장의 ‘스케일 업(scale up)’을 추구한다. 이 과정에서 특별한 행위 집단들의 도움을 받는다. 압축 성장을 도와주는 창업기획자, 벤처투자자 등은 다른 산업 생태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스타트업 생태계 내에서만 활동하는 주체들이다.스타트업의 생애
증시에 투자됐던 대규모 자금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으로 대거 몰리면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탱해 온 모험자본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금리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은 2020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뒤 ‘비둘기파’적인 발언으로 시장을 안도시켰다.팬데믹 여파로 얼어붙은 시장 심리를 녹이기 위한 발언이었다. 이후 연준은 1.75% 기준금리를 단 두 번 만에 0.25%로 끌어내렸다. 그렇게 2년간 사상 유례없는 저금리의 시대가 흘
국내에서 수년간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해 온 민관 전문가들이 스타트업 창업가가 새겨야 할 해외 전략 노하우를 전했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시장 내 ‘유니콘’으로 평가받는 기업의 수는 각 국가의 창업생태계 성숙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꼽힌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매해 발표하는 국내 유니콘의 숫자는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창업 생태계의 위상을 대변한다. ‘아기’ 유니콘 스타트업을 선정해 유니콘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이다.하지만 최근 유니콘 기업들의 추이가 심상치 않다. 글로벌 창업 생태계 연구 회
인문학에 대해 냉담한 오늘날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경원 연세대 영문학과 교수는 되레 "인문학의 미래가 밝다"고 전망했다.▶이경원 연세대 교수 미국 인디애나대 영어영문학 박사학위 취득. 1997년부터 현재까지 연세대 영문학과에서 셰익스피어, 세계희곡, 유럽 근대성, 탈식민주의 이론 등을 중심으로 연구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 《검은 역사 하얀 이론: 탈식민주의의 계보와 정체성》(한길사·2011), 《파농: 니그로, 탈식민화와 인간해방의 중심에 서다》(한길사·2015) 등을 펴냈다. 영미권의 주요 대학에는 ‘PPE’라는 특별한
“정부와 과학기술 현장이 갈수록 다른 목소리를 내는 모습들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정부에 대한 과학자들의 실망감이 커져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따름.”박상욱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는 인터뷰에서 최근 과학계 분위기에 대해 안타까워 했다. 정부와의 거리두기는 미래 과학정책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 박 교수는 “누구도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나서지 않아 더욱 답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그래서일까. 그는 인터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통령실 초대 과학기술수석 직을 맡게 됐다. 정부 과학기술 및 연구개발 혁신 분야 정책의 키를 쥐게 된 그
기업 경쟁력 못지 않게 국가 창업 생태계의 경쟁력도 중요한 시대다. 특히 '실리콘밸리' '후츠파 정신'과 같은 한국만의 창업 브랜드를 만들어야 할 시기다. 지난해 서울의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는 글로벌 12위(스타트업 ‘게놈’ 기준)였다. 1위는 미국 실리콘밸리, 2위는 뉴욕이다. 이어 3~11위는 런던·로스앤젤레스·텔아비브·보스턴·베이징·싱가포르·상하이·시애틀·워싱턴DC 순이다.서울이 어느새 세계적으로 쟁쟁한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서울의 스타트업 생태계 가치는 2110억달러(약 277조원)로 글로벌 평균(약 346억달
자원 빈국 싱가포르가 글로벌 배양육 스타트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 산업에 대해 규제가 아닌 지원사격에 전면 나서면서다. 신산업의 성장 저해 요인을 논할 때 항상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다. 바로 ‘규제와 정책’이다.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상품시장규제평가에 의하면 OECD 회원 38개국 중 한국은 6번째로 규제가 강한 나라다. 세부 평가 영역을 살펴보면 ‘정부의 기업활동 개입’이 36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무역 및 투자장벽’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자유경제시장을 지향하고 있지만 소위
국내에 정착한 해외 스타트업들은 모국과 한국의 단순한 가교 역할을 넘어 경제적 주체로 활동하며 가치 창출에 힘쓴다.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창업가들과 직접 이야기 나눴다.유목민을 의미하는 ‘노마드(Nomad)’는 21세기 일자리의 극적인 변화를 표현하는 단어 중 하나다. 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근로자들은 시간과 장소에 대한 유연성을 가지고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가 됐다. 과거의 노마드가 개인 수준에 머물렀다면 오늘날 노마드는 기업 수준에서도 실현되고 있다. 특히 유연성을 가진 스타트업들은 본사를 자유롭
글로벌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주요 국가들이 ‘살아남기 위한’ 체질 개선과 공급망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월 7일(현지시간) 하마스의 선제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전쟁을 선포했다. 공중 타격을 넘어 지상군 투입까지 초읽기에 들어가며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의 관리 속에 안정됐던 세계의 화약고가 재점화한 것이다. 1973년 4차 중동전쟁 발발 이후 꼭 50년 만의 일이다. 미국과 중국 간에 패권 갈등으로 신냉전체제로 들어선 국제사회는 이번 전쟁이 글로벌 핫워(hot war)로 번지지 않을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미래 물류 산업은 비효율과 고비용 감소와의 싸움이 될 것이다. 배송이 핵심인 e커머스 기업들이 물류 시스템에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은 ‘물류 왕국’이다. 내륙 곳곳에 1만 8241개에 달하는 수운이 막대한 양의 물류를 저렴한 비용으로 나른다. 황무지이던 미 대륙을 개척하는 원동력이었다. 이후 주요 항구와 생산지를 이어주는 방대한 철도망이 들어섰고 지역 곳곳을 실핏줄처럼 연결하는 고속도로망이 깔리면서 미국은 그야말로 물류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보급·물류 경쟁력 덕
현재 글로벌 물류 시장은 배송 속도 전쟁 중이다. 박진수 콜로세움 대표는 전쟁의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모빌리티가 아닌 배송 과정의 효율화”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배송 과정 효율화의 핵심에는 창고가 있다”고 단언한다.●박진수 콜로세움코퍼레이션 대표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고려대 MBA 이수 후 4년 간 KTF(현 KT) 이동통신 전략을 맡았다. 2019년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을 창업해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7월 애플의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 사상 최초로 3조 달러(약 4000조원)를 넘어섰다. 창업자이자 혁신의 아이콘
비합리적인 인간의 욕망이 신뢰의 기술에 투영된 것은 그야말로 아이러니다. #국내 최대 검색 플랫폼의 스타 개발자로 이름을 날리던 한재규(가명) 씨. 2021년 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자리를 옮겼다가 패배감을 맛봤다. 한 씨는 클럽·콘서트장·영화관처럼 연령에 따라 입장이 제한되는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분산 신원 인증(DID)’ 시스템 개발의 총책을 맡았다.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보상 체계를 구축하면 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최고경영자(CEO)는 국내
미래 기술로 촉망받던 블록체인이 불신의 아이콘으로 전락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연 20%의 이자를 해마다 지급하겠다는 금융 상품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요새 같은 저금리 시대에 놓칠 수 없는 기회라는 생각도 잠시, 장기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든다. 실제로 이런 고금리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대체금융 상품이 있었다. 2022년 5월 대폭락하며 글로벌 금융 스캔들로 번진 국내 암호화폐 프로젝트 ‘테라’의 이야기다. 암호화폐 폭락 사례를 전통금융 상품의 맥락에서 동일하게 해석할 수는 없지만 테라 사태는 하룻밤에 약 50조원의 투
WHY?창업에 성공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실패의 가능성을 낮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창업 선배들의 성공담보단 실패담에 귀 기울이는 게 필수다.신생기업 5년 생존율 33.8%. 2022년 4분기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의 혁신창업생태계 대시보드’에 따르면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은 64.8%, 5년 생존율은 33.8%다. 창업한 회사 3개 중 2개는 1년 생존에 성공하고 그중 절반은 5년을 살아남는다는 의미이다. 대기업과 공공기관 입사 경쟁률이 최소 수십 대 일에서 수백 대 일까지 육박하는 노동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창업회사
WHY?금융 서비스는 규제와 통제의 집합체다. 국가 시스템이나 다름없는 이 영역에서 IT업계가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급변하는 체제 변화 속에서 IT 기술이 금융 플랫폼에 올라탈 수 있을까. 2000년대 초 아마존과 이베이의 등장으로 온라인 공간은 정보의 유통을 넘어, 제품의 유통 통로로 발전했다. 이른바 e커머스의 등장이다. e커머스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혁신의 주인공이 됐다. 이제는 돈의 차례다. 시장통에 사람이 몰려 정보가 쌓이고 제품이 거래됐으니 돈이 오가는 것은 당연지사다. e커머스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2000년
WHY?태양광 전력, NFT, 한우 농가 등 전례 없던 투자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만나 대체자산의 전망을 내다봤다. 자산이라면 당연하게 금융과 부동산을 떠올리던 시절이 있었다. 현 세대는 다르다. 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산을 불리고 있다. 명품이나 고가의 신발을 판매 목적으로 수집한다. 그것의 시장 가격 상승폭이 물가 상승률을 훨씬 상회할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투자 대상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고급 와인과 위스키, 고가의 미술품에도 관심을 가진다. 미래 기대수익률이 높다면 무엇이라도 구매한
#국내 유명 외식 스타트업의 A 대표는 창업 초기 세금 폭탄을 맞는 바람에 사업을 포기할뻔 했다. A 대표는 푸드트럭에서 먹거리 장사를 처음 시작했다. ‘맛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지며 금새 유명해졌고 단기간내에 뭉칫돈을 손에 쥐었다. 이대로라면 머지 않아 프랜차이즈 매장을 여럿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기대는 1년 뒤 세금명세서를 받는 순간 산산이 부서ㅍ졌다. 연 매출에 맞먹는 세금이 부과된 탓이다. 회계 미숙이 화근이었다. 폭주하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지인을 통해 단기 아르바이트생을 여럿 고용했는데 이들 급여를 현금으
칼 마르크스는 “인간은 생계 유지를 넘어 자기 실현을 위해 일한다”고 말했다. 이념을 뒤로 하면, 직장을 자기 발전과 성취의 수단으로 접근하는 MZ세대의 직업관과 다르지 않다. 2021년 5월 국내 굴지의 반도체 기업의 4년 차 직원이 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공개적으로 성과급 지급 규모에 불만을 토로했다. ‘전례 없는’ MZ세대 직원의 행동에 ‘지나치다’는 여론이 주가 됐으나, ‘당차다’는 의견도 만만찮게 나왔다. 회사는 결국 이 주장을 받아들여 성과급 산정 방식을 변경하기에 이르렀다. 2022년 6월엔 국내 최대 완성차 제
시니어 인재를 채용한다면, 당신은 추천인에게 얼마를 지불할 수 있는가. 대학생과 MBA 재학생, 그리고 대기업 부장급 이상 현직자에게 물은 결과, 세대별 평균액수는 판이하게 달랐다.영화 ‘인턴(The Intern, 2015)’은 70세의 시니어 인턴이 온라인 쇼핑몰 회사에 입사해 적응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가 역할을 맡은 주인공 ‘벤’은 전화번호부를 제작하는 회사에서 부사장까지 역임하고 퇴직한 뒤 정부에서 지원하는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회사에 입사하게 된다. 입사 초기에
기후변화의 경고는 하루 이틀 전 얘기가 아니다. 1990년에 IPCC 1차 보고서가 나올 때부터 제기됐다. 그러나 주요국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듯 미온적으로 대응했다. 국가 간, 정부 간, 기업 간 이해관계가 다르고 경제생태계를 어디서부터 손봐야 할지 알 수 없어서다.이에 김형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미래전략대학원 교수를 만나 최근 동향을 묻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었다. 김 교수는 기후변화와 지구수문학(水文學) 전문가로 도쿄대 사회기반학과 교수,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NASA/JPL) 연구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