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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 '반도체 개발 경쟁', 국내 기업에는 수혜

업체 간 설계·제조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필요한 프로세스를 혼자 진행할 수 있는 업체가 드물어서다.

  • 기사입력 2024.03.05 07:40
  • 최종수정 2024.03.05 10:02
  • 기자명 이세연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WHY? 반도체 공정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보통은 칩 설계와 제작, 데이터센터 운영과 구축 등을 분업화한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반도체 자체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기업들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분업이 활성화돼 국내 기업들에게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파운드리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현재 반도체 자체 개발에 나섰다. (세계 반도체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함이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80%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1일(현지 시간) 메타는 자체 개발한 AI 칩 아르테미스(Artemis)를 올해 데이터센터에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AWS가 자체 AI 반도체 '그래비톤4'와 '트레이니움2'를 공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AI 반도체 공급망을 확대하기 위해 최대 7조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낼 만한 수준이 아니므로, 특화 부문에서의 분업이 활성화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완전한 반도체 '자체 생산'은 지금으로서는 없는 상황이다. 아직 역량이 미흡한 수준이다"며 "이 가운데 분업이 활성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구글의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 생산은 브로드컴이, 마이크로소프트의 1.8 나노 AI칩 생산은 인텔이 맡는 등 공정 분업화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의 수혜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몸집이 대폭 커지면서 업계의 '공공의 적'이 된 모습이다. 연합 세력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면 반도체 물량이 많아지면서 공통적으로 필요한 HBM(고대역폭메모리)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김형준 KIST 차세대반도체연구소장은 "자사 서비스에 특화된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설계는 직접 진행하고, 제조는 파운드리에 맡기는 전략은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으며, 앞으로도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IDM(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까지 관장하는 업체)의 수는 정체되고, 팹리스(반도체 설계만 수행하는 회사)와 파운드리 간 분업 체계가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인텔에서 개발하는 CPU와 엔비디아에서 개발하는 GPU는 범용성을 지닌 만큼 특정 분야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들어, 자체 개발 반도체에 대한 니즈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혼자 개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기술 하나를 구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이 필요하다. 설계에서 생산까지 전담하기 위한 천문학적인 비용 부담도 원인"이라며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협업은 사실상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방한도 메타의 AI칩인 차세대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3'의 파운드리 협력과 유관하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삼성이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삼성과 협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 포춘코리아 이세연 기자 mvdirector@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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