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홍콩 H지수 ELS가 올 상반기에만 10조원 이상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돼 금융사의 배상 수준을 확립하는 방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초 홍콩 H지수 ELS 손실액이 5000억원을 넘어서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판매 금융사를 대상으로 2차 점검에 나선다. 특히 은행 창구에서 진행하는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를 원점에서 논의한다는 계획이라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홍콩 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중 지난 7일 만기가 도래한 상품(총 9733억원)의 손실 규모는 52221억원으로 손실률이 53.6%인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 H지수 ELS는 손실액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홍콩 H지수가 반토막으로 떨어지면서 손실률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홍콩 H지수 ELS 금액은 상반기에만 10조 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천문학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오는 16일부터 홍콩 H지수 ELS를 판매하는 주요 금융사 11곳(은행 5개사·증권사 6개사)을 대상으로 2차 현장 조사에 나선다.

지난 1차 현장검사에서 파악된 불완전 판매 사례와 유형을 점검하고 추가 문제점을 살핀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실시한 첫 현장검사에서 고령 고객의 노후 자금과 암 보험금 등을 해당 상품에 투자하라고 권유하거나 녹취 의무를 피하고자 온라인 판매로 위장한 사례를 여럿 포착됐다.

금감원은 이달 말까지 조사를 마무리하고 금융사의 책임분담 기준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금감원이 불완전 판매를 분류하는 기준은 상품 설명 적합성, 투자자의 과거 투자 경험과 가입 채널 등이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고위험 상품을 은행 창구에서 판매하는 실태를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한다는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확정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 포춘코리아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