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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상장절차 착수한 ARM, 관전 포인트 세 가지

ARM, 21일(현지시간) 미국 SEC에 증권신고서 제출

  • 기사입력 2023.08.23 17:00
  • 최종수정 2023.08.24 10:55
  • 기자명 문상덕 기자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 ARM이 기업공개 절차를 시작했다. ARM 기업공개는 올해 미국증시에서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의 99%에 ARM이 설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탑재될 만큼 기술력이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ARM은 8월2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서류에서 ARM은 상장 주식 수와 공모가액 등 구체적인 조건은 기재하지 않았다. 다만 ARM 측은 기업가치 평가액으로 600억~700억 달러(약 80조~94조원)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가 ARM 지분 25%를 인수했을 때 추정했던 가업가치가 64억 달러였다.

 

Why Arm is listing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ARM이 낸 증권신고서를 보면,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난다. “점점 더 디지털화되는 세상”에서 ARM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ARM은 증권신고서에서 “반도체는 이제 우리의 일상에서 떼 놓을 수 없게 됐다(Semiconductors are indispensable to everyday life)”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와 기업이 더 나은 성능을 요구하기 때문에, 고성능 및 절전형 반도체의 보급이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RM은 또 자사가 이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갖고 있으며, 파트너사가 차별화된 제품을 만드는 데 있어 필요한 능력과 전문지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RM이 칩 설계 및 제조 프로세스에서 “점점 더 가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No valuation hints

젠슨 황 엔비디아 CEO. 2020년 9월 엔비디아는 소프트뱅크로부터 ARM을 400억 달러(약 47조6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각국 경쟁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사진=AP/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2020년 9월 엔비디아는 소프트뱅크로부터 ARM을 400억 달러(약 47조6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각국 경쟁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사진=AP/뉴시스]

 

마사요시 손(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6년 ARM을 32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어 2017년에는 ARM 지분의 25%를 산하 벤처투자펀드인 비전펀드1에 80억 달러를 받고 부문 매각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달 해당 지분(25%)을 비전펀드1로부터 161억 달러에 다시 사들였다. 이때 ARM의 기업가치를 640억 달러로 평가했다.

이에 따르면 ARM의 가치를 644억 달러로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ARM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증권신고서에서 ARM은 “소프트뱅크그룹이 Arm Limited 주식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매입하기 위해 지불한 가격은 이 공모가 완료된 후 우리의 미국예탁주식(ADSs)의 거래가격과 관련이 없을 수 있으며, 그러한 목적으로 다뤄지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식어 있던 IPO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발 브랜드 버켄스탁(Birkenstock)과 상장을 고려하고 있고, 미국의 신선식품 배송 플랫폼 인스타카트(Instacart)는 9월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The China issue

2017년 당시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월드 프레젠테이션에서 사이먼 시거스(Simon Segars) ARM홀딩스 CEO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2017년 당시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월드 프레젠테이션에서 사이먼 시거스(Simon Segars) ARM홀딩스 CEO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문제는 ARM의 중국사업 부문이다. ARM과 소프트뱅크 모두 중국 자회사인 ARM차이나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ARM차이나 지분 48%를 갖고 있지만, 나머지는 중국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ARM차이나는 ARM 전체 매출의 24%를 차지한다.

중국 자회사의 통제 불능성은 지난해 수면 위로 올라왔다. ARM차이나의 전 CEO인 앨런 우(Allen Wu)는 지난해 5월 해임됐는데도 불구하고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ARM은 중국 자회사 문제와 관련 서류에서 “중국 시장 매출은 미국 또는 영국(ARM 본사는 영국에 있다)과 중국 간의 경제 및 정치적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ARM차이나와의 관계에 의존하고 있다. 만약 그 관계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거나 악화된다면, 우리의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현저하게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포춘코리아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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