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하룻밤 사이에 순자산이 40억 달러 이상 급증했다.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덕분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최근 황 CEO의 재산은 크게 늘었다. 20일(현지 시간) 그의 재산 추정치는 388억 달러였으나 24일에는 422억 달러로 뛰어올랐다.
황 CEO가 보유한 주식이 재산 상승세를 견인했다. 그는 IT 기업 엔비디아의 공동창업자로 지분 3.5%를 소유하고 있다. 그동안 이 회사 주가는 지속해서 강세를 보였다. 지난 5년 동안 529% 상승했으며, 올 들어서도 229% 급등했다. 메타(연초 대비 135% 상승·이하 같음), 아마존(58%), 마이크로소프트(36%) 같은 타 회사 주식과 비교해도 돋보이는 성취다. 23일 실적 발표 이후에는 회사 주가가 472.5달러에서 512.5달러로 8% 이상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기술 열풍에 올라탄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챗GPT 같은 AI 기술에 필수적인 데이터 센터에서 A100과 H100 같은 엔비디아 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2분기 실적 공개에서 데이터 센터 사업 부문 매출이 171% 증가한 103억 달러라고 밝혔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CFO는 이번 실적이 매출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예외적인 분기를 보냈다"며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8%,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135억 1000만 달러로, 자체 전망치인 110억 달러를 웃도는 기록적인 수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세가 둔화될 조짐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3분기를 전망하면서 "AI용 데이터센터 플랫폼에 대한 수요는 전 산업에 걸쳐 광범위하고 막대하다"며 "우리가 예상하는 수요는 내년까지 확장된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가 지금 같은 추세를 유지한다면 황은 블룸버그 부자 명단에서 25위 내에 안착할 수도 있다. 재산이 450억 달러가 넘어간다면 명품업계 거물 알랭 베르하이머 샤넬 회장을 순위에서 밀어낼지도 모른다. 그는 지금 28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 포춘코리아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