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이동수단이 늘면서 충전소도 늘고 있다. 편의성을 강화한 배터리 교체 방식도 운영을 시작했다.

전기차, 전기 이륜차 등 이동수단이 확산하면서 충전 인프라 수요도 늘고 있다. 기업들은 충전소 설치와 배터리 교체소 운영으로 대응에 나섰다. 

주류는 전기차 충전소다. 대다수의 전기차가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한국에서 충전소를 설치·운영하는 회사로는 현대차 계열사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와 롯데 계열사인 EVSIS 등이 꼽힌다.

배터리를 완충된 제품으로 교환하는 방식도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충전 방식보다 빠르고 편의성이 높아서이다.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인 피트인과 LG에너지솔루션 사내 벤처인 쿠루(KooRoo)가 해당 분야의 대표주자이다. 

세를 빠르게 키워나가는 쪽은 전기차 충전소다. 현대자동차는 계열사로 편입된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통해 2025년까지 초고속 충전기를 3000기 이상 구축할 계획이다. 초고속 충전기들에 플러그앤차지 기능으로 소비자가 간편하게 충전 및 결제를 할 수 있도록 구현할 예정이다.

EVSIS도 충전소 확충 속도전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까지 전국에 4000기 이상의 충전기를 구축했고, 올해 말까지 7500기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EVSIS는 사업 영역을 해외까지 넓혔다. 작년 11월 한국자동차연구원으로부터 인도네시아 충전시스템 및 인프라 조성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순차적으로 초급속 충전기와 완속충전기를 보급하는 사업이다. 향후 EVSIS는 일본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EVSIS는 스마트팩토리 청주 신공장 준공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새로운 제조시설 덕분에 충전설비 생산 능력을 2배가량 늘려 연간 약 2만기를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교체 사업은 실험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건설하는 피트인 스테이션 안양은 차량용 배터리 교환소다. 택시 및 전기트럭의 차량 하부 배터리를 탈착 후 충전된 배터리로 교환하는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배터리 교체 방식의 전기차 설계도 연구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출범한 모빌리티 혁신 위원회에서 규제 특례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사내독립기업인 쿠루는 지난 5일부터 이륜차를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방전된 배터리를 완충된 배터리로 교환하는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재 쿠루의 BSS는 배달 수요가 많은 서울 관악구와 동작구 등 한강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180여 대가 가동 중이다. 이용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BSS간 간격을 평균 1㎞ 수준으로 설치했다. 쿠루는 2024년 BSS 설치 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확장하고, 내년까지 수도권에 BSS 1000대를 설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 포춘코리아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