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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바꾸는 건 ‘돈의 힘’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서 자본의 흐름을 알면 세상의 변화를 알 수 있다. 친환경 이슈에서도 마찬가지다.

  • 기사입력 2024.01.22 14:45
  • 기자명 조채원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한다. 요즘 말로는 뜻이 있는 곳에 돈이 있다가 될 듯하다. 지난해 증시를 뜨겁게 달군 건 이차전지주였다. 탄소중립 문제로 전기자동차가 급부상함에 따라 테슬라는 기존 내연차 제조기업의 매출을 앞지르는 등 전기차에 들어가는 이차전지가 유망 산업으로 떠오른 것이다. 바야흐로 친환경에 돈이 모이는 세상이 됐다.

녹색금융도 이런 관점에서 시작했다. 기업의 투자에 자금을 수혈하는 금융이 탄소배출이 많은 기업에 투자하면 탄소중립은 요원한 만큼 금융이 나서서 친환경 기업에 투자해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유도하고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촉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감독기구와 중앙은행은 기후공시·금융배출량 규제를 통해 금융사의 기후 리스크를 낮추고 기후 관련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한국도 국가 차원에서 2050년 탄소중립 전략에 동참하면서 국내 금융사의 탄소중립 전략 이행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6월 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국내 5대 금융지주는 2030년까지 135조원을 기후테크 산업 분야 채권 발행·대출·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국책은행 또한 내년 상반기 수백조원 규모의 친환경 투자금을 출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금융사 중 가장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친환경 투자를 계획한 기업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25년 지속가능금융 45조원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하고 재생에너지 금융 자문 주선과 친환경 투자, 온실가스 감축 인증서·탄소배출권 자기매매·장외거래 중개를 단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목표치에서 23.91조원을 달성해 총 지속가능금융 목표치의 53.1%를 채웠다. 주목할 만한 점은 브로커리지 영업이라는 증권사 ‘본업’만으로 이 금액을 달성했다는 사실이다.

[자료=미래에셋증권]
[자료=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자문·투자한 사례는 ▲합천댐 수상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금융 자문 ▲여수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사업 주선 ▲1조1900억원 규모 발전공기업 ESG 채권 발행 대표 주관 ▲국내 발전공기업 회사채 발행 금액 16.41% 인수 ▲대체육 제조업체 ‘임파서블푸드’ 2억달러 투자유치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투자 등이 있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이 판매한 친환경 금융상품은 지난해 말 기준 ETF 2조1164억원, 펀드 2392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지주도 K-택소노미(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따라 2030년까지 녹색금융자금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각사의 목표치는 ▲KB금융지주 50조 ▲신한금융지주 30조 ▲하나금융지주 60조 ▲우리금융지주 100조원(ESG 포함)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녹색금융 취지에 맞게 관련 투자와 상품 개발을 하는 기업은 일부에 불과했다.

이들 금융지주의 친환경 금융상품은 대체로 ▲종이통장 미발행 ▲친환경 실천 서약 시 우대 이율 제공이 있었으며, ▲풍력·태양광 발전사업 PF 투자 ▲녹색사업 중소·중견 기업 우대대출 등이었다. 반면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자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되는 녹색채권은 증권 계열사가 아닌 은행에서는 신한은행을 제외하고 올해 말 기준 발행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신한금융그룹]
[자료=신한금융그룹]

한편 신한은행은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5억 달러 규모의 기후채권을 공모 발행했다고 밝혔다. 기후채권이란 국제기후채권기구(CBI)의 사전 인증을 획득하고 발행하는 녹색채권의 한 형태로 친환경 프로젝트 중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된 프로젝트에만 발행자금을 사용하도록 하는 다소 엄격한 기준을 따르는 채권을 말한다.

/ 포춘코리아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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