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주에서 가장 핫한 기업은 스페이스X다. 두 개의 핵심 사업을 진행 중인데,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스페이스X 부문과 우주 인터넷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링크다. 스페이스X는 가장 많은 위성을 우주에 올리며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 한국에서도 지난 7월 사업자 등록을 마치며 사업 준비를 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유럽에서 화제를 모은 스타링크 관련 보고서가 있다. 유럽을 대표하는 우주 산업 전문 분석회사 유로컨설턴트가 작성한 '스타링크의 가입자와 수익성에 대한 분석보고서'가 주인공이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스타링크의 핵심 사업과 가입자 증가율,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 등에 대한 분석이다.
보고서는 스페이스X의 2023년 매출이 2022년의 두 배인 8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제한 다음, 이 가운데 약 40%인 32억 달러를 스타링크가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이스X는 재무재표를 공개하지 않는 기업이었지만, 업계는 주요 서비스와 가입자, 공개된 계약등을 토대로 이들의 실적을 분석해 왔다.
유로컨설턴트는 2023년 스타링크 매출에서 75%는 가정, 비즈니스 및 모빌리티 부문의 서비스 사업에서 발생하고 25%는 새로운 가입자 유입에 따른 하드웨어 판매에서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유로컨설턴트가 전망한 2023년 스타링크 가입자는 220만 명이었다. 이는 2022년 1월의 110만 명의 두배다. 가입자 증가의 이유로 보고서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꼽았다. 새로 진출하는 국가에서 기기와 서비스를 할인하는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했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동시에 매주 2~3회씩 우주선을 발사해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며 서비스를 개선했다.
유로컨설턴트에 따르면 스타링크 신규 가입자의 85%는 일반 가입자였다. 집에 안테나를 설치하고, 휴대전화의 위성 로밍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을 말한다. 나머지는 정부와 기업 고객들인데, 스페이스X 측은 이와 관련된 명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스페이스X의 조나단 호펠러 부사장은 스타링크가 1분기부터 흑자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직 그 규모는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스타링크가 강세를 보이는 분야로 해상과 항공 서비스가 있다. 대형 선박과 항공기용 인공위성 통신 서비스다. 인공위성으로 인터넷과 통신을 지원하는 서비스인데, 두 분야 모두 성장 중이다. 해상 서비스는 2022년 처음 시작했는데, 보고서는 2023년 중반 현재 4,000척 이상의 선박이 스타링크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항공 부문 고객은 2023년 말, 약150대의 항공기에 스타링크가 공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2024년 스타링크 매출이 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사업이 꾸준히 성장 중이고, 회사의 공격적인 움직임도 여전하다. 지역 통신사들과의 협업을 늘리며 가입자와 사업 범위도 확장 중이다. 보고서는 할인 서비스를 마친 이후 가입자 유지, 추가적인 사용료 인하와 서비스 품질 개선의 유무, 해양 및 항공 분야의 경쟁 심화를 주목할 점으로 꼽았다.
/ 포춘코리아 조용탁 칼럼니스트 ytchogog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