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추석 연휴 기간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섰다.

이 회장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부터 이달 1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아 이들 지역에서 근무 중인 삼성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안을 챙겼다. 

이 회장은 28일 삼성전자 이스라엘 R&D센터부터 찾았다. 이스라엘에는 AI·반도체·바이오·자율주행 등 혁신 기술 스타트업 7000여 곳이 밀집해있다. 삼성은 미래 신기술 확보를 위해 이스라엘에 R&D센터와 삼성리서치이스라엘 등을 운영 중이다.

이 회장은 이스라엘 R&D센터에서 혁신 스타트업 및 신기술 분야 투자 현황을 보고 받았다. 이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미래 혁신 기술 확보 방안을 점검했다. 삼성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투자 자회사인 삼성넥스트 등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구축 중이다.

1일에는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에 위치한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했다. 이집트는 중동·아프리카 시장의 교두보로서 삼성전자는 베니수에프주 와스타시 콤 아부라디 공단에 전자제품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 회장은 현장을 점검한 뒤 현지 임직원과 삼성의 중동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은 2012년부터 이집트 삼성전자 공장에서 TV와 모니터, 태블릿 등을 생산 중이다. 향후에는 중동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스마트폰 생산 공장도 추가할 계획이다.

이집트 공장 방문 뒤에는 곧장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로 날아갔다. 이 지역은 삼성물산이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NEOM)의 산악터널을 개척하는 곳이다. 

삼성물산은 네옴의 핵심 교통·물류 수단인 지하 철도 공사를 맡았다. 네옴시티 거주공간인 '더 라인'의 하부 교통망 및 인프라 시설 공사를 지난해 시작했다.

이 회장은 현지 삼성물산 경영진과 중동 지역 비즈니스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임직원들에게는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寶庫)이다"라며 "지금은 비록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지만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명절 인사말을 전했다.

한편, 이 회장의 이번 중동 방문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 바카라 원전 건설 현장 점검 이후 1년 만이다. 이 회장은 2014년부터 매년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장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 포춘코리아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