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현대차그룹은 신규 투자 및 채용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대규모 국내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이 27일 앞으로 3년간 국내에서 68조원을 투자하고, 8만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년 동안 매년 평균 2만 7000명 가량을 채용하는 셈이다. 신규투자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가 19만 8000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완성차 부문 고용 증가로 국내 부품산업에서 발생하는 추가 고용 효과를 고려한 수치다. 

신규채용은 미래 신사업 추진, 사업확대·경쟁력 강화, 고령인력 재고용 등 세 부문에서 진행한다.

미래 신사업은 차량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차(SDV) 개발,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 등을 의미한다. 신사업 관련부서에서 4.4만명을 새로 고용하며, 이는 전체 신규채용 8만명의 55% 수준이다.

투자는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공장 신증설 및 운영 위주로 진행된다. 전동화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라인업 확대,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 등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31종으로 늘리고,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신형 EV 및 EV 전용 부품·모듈 연구개발은 물론 혁신 EV 제조 기술 개발, EV 전용공장 건설, EV 생산을 위한 인력이 필요하다.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 및 운영에도 예산을 중점적으로 배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완공되는 광명 이보 플랜트(EVO Plant)를 필두로 연이어 화성, 울산 EV 전용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기존 공장에서도 전기차 전용라인을 설치한다. 

이어 사업확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2만 3000명을 고용한다. 신규 차종 개발, 품질·안전 관리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 브랜드 가치 증대를 위한 인력이다. 현대차·기아는 여러가지 수요를 충족하는 다사양 다차종 개발을 위해 제품기획, 제품개발, 구매, 품질 등 차량 개발 전 단계에 걸쳐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생산·판매 관리 체계도 고도화한다. 

철강, 금융, 물류, 철도·방산, IT 등 그룹사도 핵심 사업 역량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등에서 인력을 보강한다. 현대건설 등 건설 그룹사들은 국내외에서 수주한 건설·토목 프로젝트 수행 및 신규 프로젝트 수주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 에쓰오일 국내 최대 석유화학 설비공사 '샤힌 프로젝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단지 건설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도시정비사업에서 현대건설이 약 4조6천억원을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새 채용계획에서 고령인력에도 주목했다. 1만 3000명을 재고용하기로 결정한 것. 현대차그룹 8개사는 노사 합의를 통해 정년퇴직자 계속 고용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숙련기술을 보유한 생산부문 정년퇴직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퇴직 후에도 일정기간 근무할 수 있는 제도다. 이같은 직접 고용 외에도 퇴직자들의 재취업 및 사회 적응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현대차는 이번 고용 및 투자계획 발표가 시장과 소통하려는 맥락에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 포춘코리아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