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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종의 MiniMax] 정용진 신세계 회장의 ‘셀프 승진’ 유감

정 회장이 창사 이래 최대위기 맞은 신세계 구원 할 수 있을까?

  • 기사입력 2024.03.12 11:28
  • 기자명 채수종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셀프 승진’ 유감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오너가의 승진은 직장인들의 승진과는 의미가 크게 다르다.

직장인들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승진 계단을 하나씩 오르면서, 권한과 책임과 능력이 커지며 성장한다.

그러나 오너들은 대부분 본인의 능력과 관계없이 후계구도 시계에 맞춰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셀프 승진’이나, ‘부모찬스’가 동원된다.

정 회장의 이번 회장 승진도 다르지 않다.

정 회장은 입사 28년 만에, 부회장 승진 이후 18년 만에 회장직함을 달았다. 그동안 많은 자리에서 여러가지 일을 접했다. 겉보기에는 준비된 회장으로서 손색이 없다.

그런데 정 회장 승진을 둘러싼 잡음이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정 회장의 부회장 재임시절 경영 성과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2011년 그룹에서 대형마트 부문을 인적 분할한 후 지난해 첫 적자를 기록했다. 주가도 5년 전에 비해 반토막 났다. 시총 2조원인 기업의 금융부채가 14조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해 미래 성장에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데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고객들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시장으로 대거 옮겨갔다. 이 흐름을 타고 국내에서는 이커머스의 대표주자인 쿠팡이 유통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31조 8000억원으로 이마트(29조 4000억원)를 넘어섰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합산(35조 8000억원) 보다 커지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올 1월 국내 이커머스 매출은 17% 가까이 늘어났다. 하지만 대형마트 매출은 오히려 9% 넘게 줄었다.

여기에다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까지 밀려오고 있어 위기의 강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창사이래 최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 회장의 승진이 필요했다는 판단이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경영)환경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는 환경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통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위기요인이 쏟아지고 있어 ‘강력한 리더십’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 회장 승진을 통해 시장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의 믿음은 현란한 미사여구가 아니라 경영실적을 보일 때 생겨난다. 투자자들이 정 회장의 승진에 박수를 보낼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 회장은 이미 부회장 시절 시장의 흐름을 놓치는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그 영향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그는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사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지도 않았다. 위기상황 돌파를 위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신세계그룹측의 설명에 동의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해야 하는 이유를 찾기 어렵다. ‘승진’과 ‘경영성과 도출’의 순서가 바뀌었다.

/ 포춘코리아 채수종 기자 be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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