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순이익이 빠르게 증가 중이고 자기자본이 급속도로 쌓이고 있으며 부채 증가율 또한 낮기 때문이다.
PER 100배가 넘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3일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엔비디아를 축으로 반도체주와 성장주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동안 엔비디아 주가는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일 기준 엔비디아는 S&P500 종목 중 아마존, 메타, 알파벳 등 금융위기 이후 성장주를 상징했던 FAANG을 앞지르며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가 올해에만 58.6% 상승한 것과 추세가 꺾이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시총 2위 애플도 연내에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23년 실적을 발표한 22일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일 대비 16.4% 상승하면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2770억 달러 늘었다. 이는 이전에 메타가 세운 1970억달러의 기록을 경신한 수치이다.
반면 주가가 상승한 것에 비해 가치는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 이날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5% 상승에 그쳤는데, 이는 매그니피센트7 종목 중 네 번째 수준이다. 전일 하루 사이에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10.86% 상승하면서 주가 상승 압력을 억제했기 때문이다.
현재 엔비디아는 순이익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자기자본(이익잉여금)이 급속도로 쌓이고 있으며 부채 증가율 또한 낮은 상황이다. 앞으로 AMD나 인텔과의 경쟁이 과열되더라도 수익성이 낮아지고 과도하게 쌓인 이익잉여금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이런 경우 대부분의 미국 기업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자기자본을 줄이고 ROE를 높이는 전략을 취해 주가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향후 엔비디아 주가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가 최근에 시가총액 순위를 앞지른 아마존, 메타, 알파벳 그리고 시가총액 1위 마이크로소프트 등 총 4개 회사는 엔비디아 AI GPU를 대거 사들이면서 엔비디아 매출액의 약 40%를 책임지고 있다. 이런 대형 기술 기업들이 AI 투자를 확대하면서 그 결실을 엔비디아가 먼저 거두고 있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엔비디아의 AI GPU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 상태이다.
김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이미 코스피 시가총액 합계를 넘어선 거대한 기업이지만, 이번 회계연도(올해 2월~내년 1월)의 매출액이 지난 회계연도 대비 73%, 다음 회계연도는 또 22.6% 증가할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불고 있는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포춘코리아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