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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미국만 남았다

EU가 조건부로 합병을 승인했다. ‘필수 신고국’ 14개국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산을 넘었다.

  • 기사입력 2024.02.14 08:05
  • 최종수정 2024.02.14 09:54
  • 기자명 김타영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Why? '유럽 항공노선 경쟁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EU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경쟁 위축을 방지할 수 있는 조건을 붙임으로써 합병을 승인했다.


EU 집행위원회가 13일(현지 시간) 정례브리핑을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월 정식신고서가 접수된 지 1년여만이다.

합병 승인에는 조건이 붙었다. EU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과 대한항공의 유럽 4개 중복 노선 이관을 조건으로 걸었다. 유럽 노선은 티웨이항공에 이관해 실제 운항하는 것까지가 조건이다. 이들 조치가 완료되고 EU가 이를 확인하면 최종 승인된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합병 승인을 받아야 하는 필수 신고국 14개국 가운데 13개국에서 실질적인 승인 의견을 얻었다. 2021년 2월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같은 해 5월과 9월, 11월에 △대만·태국·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으로부터, 이듬해인 2022년 2월과 9월, 12월 △한국·싱가포르, △호주, △중국 등으로부터, 지난해 3월 △영국, 올해 1월 △일본으로부터 승인 또는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판단을 받았다.

가장 높은 산으로 여겨졌던 EU 승인을 확보하면서 미국 경쟁당국 승인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역시 합병에 따른 경쟁 위축을 가장 우려했으나, EU 승인 조건이 당초 예상보다 엄격하게 나온 덕분이다. 다만 미국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합병에 부정적 여론을 형성한 건 변수로 꼽힌다.

14개국 모두의 승인을 받으면 2년가량의 합병 실무 절차를 거쳐 2026년부터 '통합 대한항공'으로 활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기간 필수 신고국들이 내 건 조건 이행과 중복 노선 조정, 조직 통합 등의 과정을 거친다.

통합 대한항공은 20조원 매출에 200대 이상 항공기를 보유한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올라서게 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알짜 사업권을 상당수 포기해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항공사들의 깜짝 실적을 견인한 화물운송 사업부를 잃는 데다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의 알짜 노선들도 정리해야 해서다. 여기에 미국 경쟁당국이 추가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우려에 업계 관계자는 "그래도 통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의견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우려에도 결국엔 합병을 진행하는 이유가 규모의 경제 때문"이라며 "최근 외국 항공사들이 대형화하는 추세여서 공항 슬롯 확보 등 경쟁에서 갈수록 밀릴 것이란 전망이 있었는데 합병으로 우려를 덜 수 있다"고 전했다.

/ 포춘코리아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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