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티웨이는 현재 보유한 항공기만으로는 유럽 노선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항공 유럽노선 14개 중 4개 노선이 저비용항공사 티웨이로 인수될 예정이다. 유럽연합이 지난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조건부로 승인하는 과정에서 노선 매각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티웨이 항공은 차례대로 6월 파리, 7월 로마, 8월 바르셀로나, 10월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티웨이에 노선 확장 기회는 호재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 반납 슬롯은 21~23개로 파악된다"며 "연 환산 기준 4500억~5000억 원 수준의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이는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 매출이 31~35%가량 증가하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또한 배 연구원은 "티웨이는 호주, 크로아티아 취항처럼 계속 장거리 노선을 늘리려고 노력한다"며 "(유럽 노선 취항이) 회사 장기 비전과 잘 맞아 여러모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풀어야 하는 숙제도 있다. 티웨이는 원활한 노선 운용을 위해 기체를 확충해야 한다. 현재 티웨이가 보유한 대형 항공기는 최대 항속거리가 1만 800km정도인 에어버스사의 A330-300 3대다.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면 바르셀로나까지 도달할 수 있는 기체다. 올해 회사는 2대를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업계는 3대만으로 유럽 노선을 운영하기 곤란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한항공이 티웨이 지원에 나설 경우 어려움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EU는 대한항공 측에 아시아나 인수조건으로 티웨이가 노선을 이관받아 실제 운항을 개시하는 것까지 내걸었다. 대한항공이 A330-200 5대를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현된다면 티웨이는 보유한 항공기 5대에 더해 대형기 10대를 운영할 수 있다. 이외에도 대한항공 측은 조종사 100명이 파견되는 등 인적 지원도 계획 중이다.
하지만 티웨이가 앞으로도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선 신규 항공기 비용 지출을 감당해야 한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은 "비행기를 리스로 도입하더라도 대출 금리가 높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항공 사업도 인프라 사업이라서 투자할 때 상당한 자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포춘코리아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