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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종의 MiniMax] 한화오션이 해운업에 진출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도발적 도전' 성공할까?

  • 기사입력 2024.01.31 15:52
  • 최종수정 2024.02.01 11:37
  • 기자명 채수종 기자

 

한화오션이 해운업에 진출한다?

 

 

 

한화오션이 ‘해운업’에 진출한다.

문제는 조선업체인 한화오션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해운업 진출을 추진한다는 점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해운업에 깊은 관심을 갖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 하지만 해운업 진출은 별개의 문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50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넷제로’ 계획을 지난해 발표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미 친환경 선박 확보가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화두로 떠 올랐다.

조선업계에서는 앞으로 해운업계의 친환경 선박 발주가 봇물 터지듯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인 해운•조선 연구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2030년부터 본격적으로 무탄소 추진시스템이 적용된 선박이 인도되기 시작하고, 2050년에는 전체 운항선박의 80%가 무탄소 선박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이번 기회에 친환경선박 시장을 주도해 한화오션을 퀀텀점프 시킬 생각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 부회장은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 세션발표를 통해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한화가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은 글로벌 탈탄소화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이 현재 개발중인 100% 암모니아 추진 선박을 중심으로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계획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이 개발 중인 무탄소 추진선의 대량 수주를 위해 먼저 해운업에 진출할 생각이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친환경선박을 직접 운영할 해운회사를 세워 안전성과 친환경을 실증하는 방식으로 선박발주를 유도할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정관 변경을 통해 해운업, 해상화물 운송사업, 선박대여업 등을 추가했다.

업계에서는 조선업체가 건조한 선박의 성능테스트를 위해 해운사를 운영한다는 김 부회장의 전략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전례가 없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은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자본집약 산업이며, 다른 어느 분야 보다 고도의 운영 노하우가 필요하다. 한화그룹 차원도 아니고 한화오션에서 운영하는 해운업은 상상하기 어렵다.

해운사는 조선소의 테스트 베드가 아니다. 김 부회장의 생각대로라면, 한화오션은 조선산업과 연관성이 큰 철강업에도 진출해 해운, 조선, 철강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추구해야 한다.

궁금한 것은 ‘방법’이다. 김 부회장은 해운업 진출에 대해 어떤 준비를 어떻게 해 왔나? 그리고 앞으로의 운영 계획은 무엇인가?

한화 관계자는 “현재 한화오션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선박을 연구 중”이라며 “한화오션의 무탄소선박 건조기술을 세계 해운업계에서 인정받기 위해 자체적으로 친환경 해운사를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해운사 설립이나 운영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줄이면, "이제 시작"이라는 말로 들린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승연 회장이 그룹에서 가장 경영이 까다로운 한화오션을 김 부회장에게 맡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김 부회장의 이번 해운업 진출 전략은 평범하지 않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김 부회장의 도전 결과에 따라 한화오션과 한화그룹의 미래가 달라질 것은 분명하다.

/ 포춘코리아 채수종 기자 be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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