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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가 현실로…“이더리움 ETF도 못 나올 이유 없어”

美 SEC, 11개 자산운용사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10일 승인
발행사 수수료 경쟁 격화…초기 선점 효과 위해 막판 할인 경쟁
4월 반감기 예정 비트코인, 희소성 상승...ETF 승인 효과 확장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도 5월 발표...시장 기대감 고조

  • 기사입력 2024.01.11 17:28
  • 최종수정 2024.01.11 18:18
  • 기자명 조채원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 금융당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을 정식 승인한 가운데 금융업계와 가상자산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동시에 그간 위험으로 지적됐던 투자자 보호가 가능해진단 전망이 나온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0일 현지시간 11개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승인했다. SEC는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 등 거래소로부터 받은 19b-4 서류(거래 규칙 변경)와 자산운용사들이 제출한 S-1(증권신고서) 서류를 동시에 승인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는 11일(현지시간)부터 열린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일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6097만원으로 전일 대비 0.66% 상승했다. 거래량 또한 전일 대비 33%가량 오르며 시장의 관심도를 대변했다.

 

4월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

그간 발행사들은 비트코인 ETF 승인에 수년간 노력했다. 지난해 8월 비트코인 ETF의 발행 예정자 중 하나인 암호화폐 회사 그레이스케일이 증권거래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리를 거둔 후, SEC는 신청서를 재고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반감기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도 이번 승인 효과를 증폭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4월 비트코인은 채굴에 대한 보상이 이전보다 절반씩 줄어드는 반감기가 예정돼 희소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에 발행된 비트코인은 2100만개로 90%가 채굴 완료됐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앞으로 3,40년 이후에는 모든 비트코인이 채굴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발행사 선점 경쟁 격화

발행사들은 막판까지 수수료를 낮추며 S-1 수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초반 수익을 낮추더라도 시장 선점 효과를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블랙록, 비트와이즈,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발키리는 조건부 수수료를 적용해 초기 기간 수수료 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11개 운용사들은 모두 SEC의 권고에 따라 현물 정산 대신 현금 정산 방식을 선택했다. 현물정산을 택할 경우 ETF 중개업에서 자금세탁 우려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현금 정산은 발행사가 직접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현물 정산 방식으로 하면 운용사는 비트코인을 직접 거래하지 않아도 스프레드와 중개 수수료를 낮출 수 있어 비용 측면에 이점이 있다. 

현금 정산 방식은 ETF 발행사가 직접 비트코인을 거래하기 때문에 거래 상대방을 특정 거래소와 브로커로 제한할 수 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 현물ETF 발행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거래를 일부 대체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가상자산 과세 체계가 도입될 경우 규제 차익이 해소되기 때문에 비트코인 현물ETF의 매력도는 더 높아지게 된다. 다만 단기간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제외한 가상자산의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알트코인 거래는 지속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신영증권]
[자료=신영증권]

 

투자자 보호가 가능한 비트코인 금융상품 탄생

비트코인 ETF 승인의 가장 큰 의의는 기관 투자자들이 가장자산 시장에 유입돼 ‘보관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비트코인에 대한 소유권을 나타내는 금융상품으로, 기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개인 지갑에 보관하는 방식에서 일어났던 해킹이나 거래소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수 있게 됐다. 

구체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내 개인 지갑에 비트코인을 보관하는 셀프 커스터디(Self-Custody) 방식에서 개인 키(Private Key) 분실 등 물리적 위험이 상존했었으나 현물 ETF 방식은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도 기관을 통해 금융상품 자체로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보유 비트코인에 대한 보유량 증명과 보관 주소 공유 시 현물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는 높아진다.

최화인 가상자산 에반젤리스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기관투자자가 시장에 유입돼 가상자산 보관 리스크가 없어진다”라며 “기존 파생금융상품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게 돼 기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일어났던 해킹이나 모럴 해저드 위험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더리움 ETF 승인 결정...관심 급상승

이와 함께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오는 5월 미국에서 현물 ETF 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ETF 승인을 계기로 이더리움 ETF 또한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며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의 가격은 3400만원으로 전일 대비 9.67%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 글로벌 운용사들이 SEC에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해둔 상태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포문을 연 만큼, 이더리움 현물 ETF도 이르면 2분기 승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코인텔레그래프에 “비트코인 현물 ETF는 승인하면서 이더리움 ETF는 승인하지 않는 시나리오는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더리움의 자산가치에 대한 평가가 과쟁됐단 주장도 제기된다. 비트코인 ETF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더리움에 대한 기대감이 과열됐단 지적이 나온다.->반면 이더리움의 자산가치에 대한 평가가 과장됐단 주장도 제기된다. 비트코인 ETF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더리움에 대한 기대감이 과열됐단 지적이다.

최 에반젤리스트는 “이더리움은 스마트컨트랙트란 네트워크 상에서 기능적으로 확장이 목표인 가상자산으로 오직 자산성만을 목표로 하는 비트코인과 다르다”라며 “현재 이더리움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처음에 제시했던 만큼의 성과를 보이고 있지 않으며 솔라나, 폴리곤 등 다른 네트워크 토큰과 경쟁 구도에 있어 이더리움 독자적으로 흥행몰이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상자산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SEC 승인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현지시간 증권거래위원회 공식 트위터 또는 X 계정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됐단 가짜 정보가 게재돼 논란이 일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개인 계정을 통해 기관이 해킹당했다고 발표했다. 겐슬러 의장은 "@SECGov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해 승인되지 않은 트윗이 게시됐다"라며 "SEC는 비트코인 현물 거래 상품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날 ETF가 승인됐다는 가짜 X 게시물은 게시된 지 약 25분 만에 삭제됐다.

/ 포춘코리아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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