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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후티 반군 리스크, 해운사들에 악재 아니다?

수에즈 운하 통행 제한으로 해운사 유류비 부담이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이를 웃도는 해상운임 상승이 뒤따랐다.

  • 기사입력 2024.01.05 18:10
  • 기자명 육지훈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와 5위 해운사 하파그로이드가 2일(현지 시간) 홍해 운항 중단 선언하자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후티 반군 리스크가 불거진 초기 예상과 정반대 움직임이다.

머스크는 2일 1만 2915크로네(종가 기준)에서 4일 1만 4120크로네로 이틀간 9.3% 상승했다. 하파그로이드 역시 같은 기간 139.6유로에서 168.1유로로 20.4% 급등했다. 

이 기간 주가 급등은 해운운임 상승이 원인이다. 홍해에서 후티 반군의 습격으로 민간상선 통행이 어려워지자, 해운사들은 남아공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로를 사용 중이다. 기존 경로보다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선박의 물류 공급이 감소했고, 그 결과 수요 대비 공급 부족현상이 나타나며 운임이 크게 상승했다.

상하이컨테이너 운임 지수(SCFI)는 지난 12월 약 75% 상승하며 1759.57을 기록했다. 2022년 10월 이후 1년 2개월 만의 최고치다. 프랑스 해운사 CMA-CGM은 오는 15일 아시아-지중해 노선 컨테이너 운임을 2배 인상한다고 2일 발표했다.

해운업 관계자는 "컨테이너 선사들은 보통 한 항구에서 주 1회 항차가 기본이다"며 "운항거리가 7일~10일 정도 늘어나면서 일정을 지키기 위해 배를 더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장거리 항해가 마냥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이동 거리가 증가하면서 주요 지출항목인 선박 연료 소비도 늘었기 때문이다. 유류비는 일반적으로 해운사 전체 매출의 약 10%~25%를 차지한다. HMM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선박이) 더 우회해서 이동해 기름을 더 많이 먹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운임 인상 폭이 유류비 등 추가 지출 비용을 웃돌면서 리스크가 상쇄됐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용이 올라간 것보다 운임이 더 올라왔을 것이다"며 "정가 이상으로 이익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해운사의 추가 유류비 부담이 적을 것으로 바라보는 의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해운업 관계자는 "선박이 우회하면서 연료를 더 소비하지만, 수에즈 운하 통행세를 절감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며 "2만 4000TEU급 컨테이너 선박 기준으로 (우회항로를 항해하는 데 들어가는) 추가 연료 비용보다 수에즈 운하 이용 비용이 더 큰 것으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이 다가오는 해운사 장기계약 운임 협상에 유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선사 입장에서는 유럽 항로 연간 입찰 계약이 실적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운임이 많이 반등한 (현재) 상황에서 1월에 연간 단위 계약을 체결하면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정리했다.

/ 포춘코리아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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