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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권리와 ESG①] 모든 아동을 위한 건강한 환경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함께하는 ‘아동권리와 ESG 시리즈’①

  • 기사입력 2024.01.02 12:00
  • 최종수정 2024.01.29 18:11
  • 기자명 전유원 기자

기업이 미래 세대를 위해 더 친절하고 친환경적인 미래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전유원 칼럼니스트 yuwonchun@fortunekorea.co.kr

© UNICEF/UN0728555/Sharma
© UNICEF/UN0728555/Sharma

 

2023년 11월 기준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에 따르면 검색어 ‘기후 불안(climate anxiety)’의 검색량이 급격히 상승했다. 지난 5년간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기후 불안 (climate anxiety or eco-anxiety)’과 관련된 검색이 40% 이상을 차지했다. 검색어 현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신문과 방송에 매일 등장하는 기후나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막연한 걱정은 이제 대중의 일상 기저에 자리 잡은 공포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후 불안이 가장 약자인 우리의 미래 세대 어린이들에게 신체적 또는 정서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더 큰 우려로 다가온다. 2020년 가디언지(The Guardian)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8세에서 16세 사이의 어린이 5명 중 1명은 지구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악몽을 꾼 적이 있다고 한다. 한국 어린이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8월 유엔아동권리위원회가 발표한 ‘기후변화에 특별히 초점을 맞춘 아동권리와 환경에 관한 일반논평 제26호’에 우리나라 아동들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통해 의견을 제출하였다. 아동들의 의견에는 “미세플라스틱이 없는 물을 사서 마신다”, “봄과 가을이 없어지고 있는 것 같다”, “공기오염이 심해져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등 질병이 늘고 병원갈 일이 많아졌다” 등 일상과 관련된 불안이 많았다.  

아동의 생존과 건강한 삶은 환경파괴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매일 위협받고 있다. 유니세프는 아동의 체격과 급격한 신체발달 등으로 같은 양의 오염이나 독성물질에 노출된 경우에도 성인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장기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이 시기에 받은 영향은 아동청소년의 신체, 심리, 정서를 평생 좌우하기 때문에 특히 더 고려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럼에도 아동에 대한 기업의 책임은 가장 낮게 인식되고 있다. 

 

어린이들이 겪게 될 미래 환경, 기업이 바꿔나가야

 © UNICEF/UN012959/Sokhin
 © UNICEF/UN012959/Sokhin

 

지난 9월 국제학술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된 한 연구는 ‘지구는 이제 인류가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훨씬 벗어났다’고 밝혔다. 현재 아동은 삼림파괴, 사막화, 비료와 살충제 남용, 대기 및 수질오염, 폐기물 관리 미흡 등으로 환경파괴, 천연자원 및 생태다양성 파괴로 인해 건강한 성장을 위협받고 있다. 

특히 기업이 토지, 삼림, 담수, 해양자원 등 천연자원을 취득하여 사용하는 경우나 토지를 매입하고 사용하는 경우, 그 지역 아동과 주민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농촌지역에서 양질의 주거지와 토지, 삼림은 안전한 쉼터이자, 먹거리와 소득을 유지시켜주며 가정을 절대빈곤으로부터 지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기업이 토지를 취득하여 이용하면서 해당지역 주민들의 삶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학교나 보건소, 놀이공간이 사라짐으로써 아동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기업이 지속 가능하지 않은 방식으로 상류에서 담수를 사용할 경우, 하류 지역사회의 주민, 아동은 가정용수나 농업용수 등 안전한 수원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으며, 물에 살충제 성분이나 기타 화학약품 잔여물이 남아있을 경우 아동은 성인보다 더 치명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또 기업이 토지를 취득하여 지역사회 주민이 비자발적 이주를 하게 된 경우에도, 기업의 토지 보상금은 아동과 그 가족에게 안정적인 거주권을 보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아동의 안전, 교육 기회,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장기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

 

© UNICEF/UN0364558/Casares
© UNICEF/UN0364558/Casares

 

COP27에서는 이러한 원주민의 토지 보호를 위해 ‘토지 권리 표준(Land Rights Standard)’을 발표했다. 이 표준에 따르면, 삼림 개발 등에 관여하는 투자자, 기업은 지역사회 및 지역 기반 단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토착민 등과 함께 삼림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모니터링하면서, 그들을 논의에 참여시키고 적절한 동의를 구해야 한다. 또한 협의 과정이 필요할 시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원주민의 의견과 자기 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 

지난 11월 COP28에서도 유니세프와 여러 유엔기구들은 기후변화가 임산부와 아동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한데도 이 문제가 제대로 다뤄지거나 보고되고 있지 않으니 이들의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는 ‘행동 촉구문’을 발표했다.

사실 현재의 어린이들, 즉 미래세대에게 큰 부담인 ‘환경 부채’ 에 대한 기업의 책무는 그동안 수년간 강조되어 왔으나, 기업이 간과해 온 부분이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2013년 이미 아동의 권리에 대한 기업의 영향과 역할을 다음과 같이 권고했다. “기업의 활동과 경영이 아동의 생명과 생존과 발달 실현에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기업 활동으로 인한 환경의 훼손과 오염은 건강, 식품안전, 안전한 식수와 위생시설접근 등에 대한 아동의 권리를 손상시킬 수 있다. 투자자에게 토지를 판매하거나 임대하는 것은 생계와 문화유산에 연계된 자연자원에 대한 접근을 현지주민으로부터 박탈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 원주민 아동의 권리가 특히 위협 받을  수 있다.

 

 ESG 경영전략에 ‘모든 아동을 위한 건강한 환경’ 고려해야

© UNICEF/UN0547132/Elwyn-Jones
© UNICEF/UN0547132/Elwyn-Jones

 

기후 불안과 같은 환경위기 속에서 기업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2012년 유니세프(UNICEF)는 ‘아동권리와 경영원칙(Children’s Rights and Business Principles)’을 발표하며 “모든 기업들은 환경, 토지 취득 및 이용에 있어 아동의 권리를 존중하고 지지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이는 모든 기업 활동이 아동들이 물려받을 세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업의 경영이나 공급망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이 아동이 살아갈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것에 대한 책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기업들은 ESG 활동의 일환으로 넷제로 선언, RE100가입 정도의 이니셔티브에 참여할 뿐, 그 이상의 자연자원 훼손과 인권침해 예방을 위한 실천적 노력은 부족하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내 주요 기업의 2023 지속가능보고서를 분석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환경 및 토지 사용’ 분야 점수는 10점 만점에 평균 1.73점이 나왔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들 또한 ‘토지취득 및 사용, 환경과 관련된 아동권리’ 분야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으며, 여전히 단순 탄소 배출 감소를 넘어 자연과 생태 다양성 보존, 기업 활동에서 특히 아동의 취약성을 고려하고 환경 위험 평가를 실시하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가 기후 변화, 물과 자원 부족, 금융 위기로 타격을 받기 시작하면서, 이제 기업은 더 넓은 범위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하고 아동의 권리를 존중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중추적인 위치에 서게 되었다. 기본 자원을 고갈시키는 방식이 아닌 지속가능하고 환경 친화적인 방식으로 성장하는 기업에게는 분명 기회가 있다. 혁신적인 순환형 비즈니스 모델은 투입재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동친화적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의 상징, 이케아(IKEA)
© UNICEF/UNI351915/Chakma
© UNICEF/UNI351915/Chakma

어린이 친화적이고 친환경적인 기업이 되기 위한 이케아(IKEA)의 여정은 가구 판매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관행을 사업 운영에 포함시킴으로써 더 나은 일상을 만든다는 중요한 비전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케아는 재생에너지, 순환형 비즈니스 모델 채택, 책임감 있는 자재 조달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으며, 이러한 노력은 재사용, 재제조, 재활용에 중점을 둔 제품 디자인으로 확장되어 2030년까지 완전히 순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케아는 전세계 아동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아동의 놀권리, 기후위기 피해지역 아동을 위한 지원 등 유니세프와도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해왔다. 최근 9월에는 아프리카 젊은이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 손실, 자원부족이라는 삼중 지구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선구적인 녹색 기업가 정신 프로그램을 유니세프의 Generation Unlimited 그리고 Tony Elumelu 재단과 함께 시작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케아 코리아(IKEA KOREA) 조지영 컨트리 지속가능성 매니저와 나눈 대화다.

 

© UNICEF/UNI74905/Pirozzi
© UNICEF/UNI74905/Pirozzi

 

Q 이케아는 어떻게 제품의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나요?

이케아는 오는 2030년까지 지구상의 한정된 자원으로 10억 명의 인구가 더 좋은 삶을 살도록 돕고자 합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이케아는 자원순환형 제품 디자인 원칙에 따라 제품을 개발하고 데모크래틱 디자인(Democratic design) 접근을 바탕으로 지속가능성 실천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데모크래틱 디자인은 이케아가 제품을 개발할 때 고려하는 철학으로 디자인(form), 기능(function), 품질(qua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낮은 가격(low price)의 5가지 요소를 갖춘 디자인을 말합니다. 

 

Q IKEA를 아동 친화적인 기업으로 만드는 요인은 무엇인가요? 

이케아는 어린이의 권리에 대한 관점을 모든 비즈니스 활동에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2030년까지 ‘사람과 지구에 친화적인 전략’을 이행하기 위한 이케아의 주요 과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케아는 우리의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들도 어린이를 위한 행동을 하도록 영감을 주는 긍정적인 힘이 되고자 합니다.

 

Q 이러한 전략을 위해 아동권리를 고려하는 이케아의 활동이나 경영철학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이케아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원재료 소싱, 디자인, 생산, 마케팅, 판매 등 이케아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어린이 권리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을 인식해야 할 큰 책임이 있다고 여기며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어린이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케아는 아동권리를 비즈니스 활동에 통합하면서 아동권리와 경영원칙, UN 기업과 인권 이행지침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이케아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어린이의 권리를 위한 로드맵’을 개발했습니다. 이 로드맵은 제품안전과 같은 어린이 보호 관행을 강화하는 등 어린이의 위험을 예방하고 권리를 증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가 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 지원하며 이케아 비즈니스에 이해관계자로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려 합니다.

 

Q 아동 친화적 관행은 IKEA의 제품 디자인과 매장 레이아웃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또한 어린이에게 안전하면서도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이케아에서 연구하고 있는 새로운 소재나 디자인이 있을까요?

이케아는 어린이들이 자신이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를 위해 어린이들을 제품 개발 및 작업 과정에 참여시켜, 그들의 아이디어를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지난 10월에 출시된 아프톤스파르브(AFTONSPARV)는 우주를 좋아하는 3~7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하여 그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다양한 유형의 놀이를 아우를 수 있는 제품으로 탄생했습니다.

이케아는 또한 어린이의 안전을 위해 자체 위험성 평가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아이들의 관점에서 제품을 사용해 보고 제품 개발 과정에 아이들을 직접 참여시키는 등의 과정을 거쳐 제품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리블리그(LIVLIG) 봉제인형을 비롯한 다양한 이케아 인형들은 안전을 위해 제품을 끊임없이 개선하고자 하는 이케아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본래 이케아 봉제인형의 눈은 플라스틱이었으나, 플라스틱 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아동의 안전을 위해 봉제인형의 눈을 자수로 표현해 재출시했습니다.

 

Q 아동 및 환경 친화적이고 더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이케아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도전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무엇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데에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변화하는 비즈니스의 운영 환경에 따라 각 부분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아동의 권리와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전략을 효과적으로 조정하고 강화해 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케아는 미래 세대인 아동이 짊어지게 될 미래의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습니다. 또 기업이 아동에게 미칠 영향과 이에 대한 기업의 책임감을 인식하며 생산부터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아동을 고려하고, 아동의 의견을 반영하지요. 

※ ‘아동권리와 ESG’ 시리즈 기사는 포춘코리아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함께 합니다. 유니세프는 특정 기업, 브랜드, 상품 및 서비스를 옹호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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