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회계규칙 변경으로 기업 재무에서 암호화폐 위상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inancial Accounting Standards Board·이하 FASB)는 13일(현지 시간)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화폐를 보유한 기업에 적용되는 새로운 규칙 변경안을 발표했다.
현행 미국 회계제도 하에서 암호화폐를 보유한 기업은 암호화폐 가치가 하락하면 실적보고서 발표 때 손실을 함께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가격이 상승했을 땐 이익을 반영하지 않아 불균형한 측면이 있었다. FASB는 이를 개정해 오는 2024년부터 손익 모두를 보고·반영하도록 했다.
규모가 큰 기업 가운데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한 곳으로는 테슬라와 블록이 꼽힌다. 테슬라는 약 1만 개를, 블록은 약 8000개를 가지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보유한 비트코인 대부분을 훨씬 저렴한 가격에 매수해 평가이익이 크다. FASB는 "두 기업이 새로운 규칙이 적용되는 2024년 12월 이득을 볼 수 있다"고 평했다.
이번 회계규칙 변경의 가장 큰 수혜기업은 몇 년 전 대량의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데 주력했던 사이버 보안회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업체는 현재 16만 개 비트코인을 소유 중이다. 평단이 3만 달러 미만이어서 20억 달러에 달하는 순자산 평가가 기대된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공동 창업자는 "이번 회계기준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재무자산으로 채택하는 것이 쉬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 포춘코리아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