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비트코인'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가 19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에 상승 파동이 일었다. 당선 24시간 만에 2% 상승, 3만 7000달러 선까지 올랐다가 22일 오전 현재 3만 5000달러에서 3만 6000달러 사이를 등락 중이다.
극우파 정치인 밀레이는 정부 보조금 삭감, 중앙은행 폐쇄 등 극단적인 공약과 과감한 언행 때문에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인물이다. 지난 1월에는 "비트코인의 목적은 민간 부문에 돈을 되돌려주는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화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발명품으로, 공식 화폐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비트코인 지지 성향을 적극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개표율 90%를 넘어선 시점에서 약 56%를 득표하면서 좌파 집권당 소속 세르히오 마사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오는 12월 10일 취임할 예정이다.
그의 당선에 '비트코인 고래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CEO인 마이클 세일러,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의 공동 설립자인 아서 헤이즈 등이 SNS를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엘살바도르처럼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채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보다 더 현실적인 건 '달러화'다. 밀레이는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기 위한 달러화 도입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연평균 140%에 달하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이세연 기자 mvdirector@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