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미국 기준금리가 내릴 거란 기대감이 퍼지면서 금, 비트코인 등 대체투자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기준금리가 내리면 국채 수익률 및 달러 가치가 함께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국채를 대신할 투자상품으로 쏠리게 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kg짜리 금 현물은 1g당 8만5980원에 거래됐다. 전일 장중 한 때 8만791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소폭 조정을 겪었다.
이날 비트코인도 개당 5650만2000원에 거래되면서 52주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142% 상승하면서 4만 달러 고지를 넘었다.
기대감의 진원지는 월가다. 현지 전문가들은 미국 인플레이션율이 둔화되고, 전쟁과 유가 상승 등으로 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설 거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내년 상반기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봤다. 이런 이유로 모건스탠리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엘런 젠트너는 지난 9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연준이 내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분기당 0.25%포인트씩 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대가 과도하단 의견도 적잖다.
임재균 KB증권 채권 부문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뉴욕연방준비은행이 고시한 단기 지표금리(SOFR)에서 내년 금리 인하가 총 6차례가 있을 것을 시사하면서 연준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며 “게다가 11월 장기물 국채 금리가 상승했음에도 시중금리 하락 속도가 빨랐던 만큼, 이번 FOMC는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매파적인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