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이하 BMS)와 3200억원 규모의 면역항암제 장기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공시했다.
BMS는 글로벌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암·혈액·면역·심혈관 질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최근에는 차세대 바이오기술로 각광 받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부문도 확대하고 있다. 시가총액 약 200조원의 글로벌 7위 빅파마이기도 하다.
바이오·제약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빅파마들로부터 대형 수주를 잇따라 따낸 것에 주목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화이자와 일라이릴리로부터 각각 2410억 원, 2157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7월에는 화이자, 노바티스,GSK로부터 연이어 계약을 따내며 한 달 만에 1조 6000억 원 수주를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세계 매출 상위 20위 빅파마 가운데 14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은 2030년까지 7년여간 BMS의 주력 면역항암제 생산 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난 6월 전체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은 그 규모가 24만 리터에 달하는 초대형 생산시설이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이다. 현재 높은 수준의 가동률을 기록 중이며 3분기부터 실적이 반영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올해 목표인 '연간 수주액 3조원 달성'도 한층 더 가까워졌다. 현재 연간 누적 수주액은 역대 최고치인 2조 7000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계약 금액과 물량은 고객사의 요구와 상황에 따라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정적 공장 가동 능력을 인정 받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BMS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첫 고객으로 2013년 처음 CMO 계약을 맺은 이래 10년 넘도록 파트너십을 유지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기 파트너십의 배경으로 ▲세계 최대 생산능력 ▲초스피드 생산 속도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품질 등을 꼽았다.
/ 포춘코리아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