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불화 원인이 밝혀졌다.

일론 머스크의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은 11일(현지 시간) CNBC에 출연해 책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머스크와 게이츠 사이가 틀어진 직접적인 계기는 게이츠가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특정 종목 주가가 하락했을 때 수익을 얻는 포지션)했기 때문이다. 게이츠는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했다가 15억 달러 손실을 본 일이 있었다.

머스크는 이 공매도 사건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3월 게이츠가 자선활동 독려를 위해 테슬라 공장을 찾자 제대로 쏘아붙였다.

당시 게이츠는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기부를 부탁했지만, 머스크는 "전기차를 만드는 테슬라에 투자하면 기후변화 문제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며 공매도 건을 따져물었다.

머스크는 당시 일을 회상하며 아이작슨에게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는 데 열정을 가졌다고 말하면서 어떻게 그것을 위해 가장 많은 일을 하는 회사의 실패로 돈을 벌려고 하나"라며 "그것은 순수하게 위선이다"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사건이 있은 뒤 한 달 후, 게이츠가 머스크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게이츠는 다시 기부 활동을 제안하는 문서를 보냈다. 이에 머스크는 "아직도 테슬라 공매도 포지션을 가지고 있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게이츠는 여전히 5억 달러 규모의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 중이었고, 이를 순순히 털어놨다. 머스크는 분개했다. 이날 머스크는 엑스에 게이츠의 외모를 조롱하는 사진을 올려 분풀이했다. 또 머스크는 아이작슨에게 "이 시점에서 나는 그가 완전히 미쳤다고 확신한다"며 게이츠를 깎아내렸다.

/ 포춘코리아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