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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②] 현대차는 올해도 웃는다, 더욱 크게

  • 기사입력 2023.08.29 17:07
  • 최종수정 2023.08.30 12:04
  • 기자명 김나윤 기자

현대자동차가 잇따른 실적 파란불 덕분에 ‘2022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서 7단계를 뛰어 올랐다.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

지난 3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자동차 울산 5공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샤시 라인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지난 3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자동차 울산 5공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샤시 라인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올해 <포춘>이 선정한 '2022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현대자동차(현대차)가 85위를 차지하며 지난해(92위)에 비해 큰 폭으로 순위가 상승해 눈길을 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리스크 속에서 해외 생산 가동률이 증가하고 판매량이 늘면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실적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친환경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도 연이어 공개하는 등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태 지역의 시장 점유율도 점차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도 함께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빅3'에 첫 진입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에서 총 684만 5000대를 판매해 토요타그룹(1048만 3000대), 폭스바겐그룹(848만 1000대)에 뒤이어 글로벌 판매량 3위를 처음 차지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기록

현대차는 지난해 기준 해외 325만 5695대, 국내 68만 8884대 등 총 완성차 394만 457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국내 판매의 경우 2021년과 비교해 5.2%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가 2.9% 증가해 총판매량이 2021년 대비 1.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액은 142조 5275억원으로 전년(117조 6106억원)보다 21.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전년(6조 6789억원)에 비해 47.0% 증가한 9조 819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현대차의 성적표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제네시스와 SUV가 글로벌 판매 호조를 이끌고 고환율 반사이익까지 더해지면서 2021년에 세웠던 실적 기록을 단번에 갈아치웠다. 특히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만 5만 6410대가 팔렸으며 누적 판매량 21만 9087대를 기록했다.

7월 말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만 보더라도 현대차는 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7.6% 늘어난 85만 4210대를 판매했다. 이에 경영진들은 매출과 영업이익 등 전반적인 실적 전망 지표를 2~3%포인트씩 상향 수정하기도 했다. 앞서 연초 현대차는 올해 판매량을 해외 354만 대, 국내 78만 1000대 등 총 432만 1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보다 9.6% 증가한 수치다.

윤태식 현대차 IR 팀장은 "2분기의 경우 부품 수급 개선으로 생산량이 증가했고 견조한 대기 수요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IRA의 영향에 대한 리스 활용, 아이오닉6 판매 본격화로 특히 북미 시장 내 전기차 판매량이 같은 기간 1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도 투자 등 글로벌 전기차 경쟁 총력전

​지난 8월7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전기차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지난 8월7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전기차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 시대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수소연료전지차와 전기차를 통해 현지 전략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기업 이미지와 함께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모빌리티 시장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기지 구축이 그 신호탄이다. 지난 6월 현대차는 중국 수소시장 선점과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HTWO 광저우 준공식을 진행했다. HTWO(Hydrogen+Humanity)는 현대차가 2020년에 론칭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로 HTWO 광저우는 현대차가 해외에 건설한 첫 번째 수소연료전지 공장이다. 연간 6500기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2세대 수소연료전지가 적용된 ‘넥쏘’의 후속 모델인 '넥쏘 페이스리프트'는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당초 현대차는 3세대 수소연료전지 향상에 초점을 맞춰 신차 개발을 추진했다. 하지만 성능 확보와 상품성 개선을 위해 3세대 수소연료전지 양산 시점이 2027년으로 4년가량 늦춰지면서 내년 선보일 신차엔 기존 2세대 수소연료전지가 쓰일 예정이다. 3세대 수소연료전지는 2세대와 달리 승용차, 선진항공교통(AAM), 철도·트램, 선박 등 적용 분야에 따라 형태와 기능이 달리한 게 특징이다.

현대차는 최근 글로벌 생산 설비를 대폭 투자하는 등 전기차 경쟁에서도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월 현대차는 인도에 배터리팩 조립 공장을 짓기 위해 인도 타밀나두주와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올해부터 10년간 2천억 루피(3조 24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최근엔 인도 내 전기차 시장 확대와 생산시설 현대화를 위해서 탈레가온 GM공장 인수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대용량 수소 전기차는 세계 각국이 추진하는 수소 경제 구현을 위한 시작점"이라며 "다만 해외 활성화의 뒷받침이 필수 요소인 만큼 현대차가 중장기적인 기술력 업그레이드와 해외 시장 진출 플랜을 마련해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선의 ‘새판 짜기’ 통했다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탈바꿈하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을 두고 업계 전문가 사이에선 위기를 기회로 이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통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 회장의 빠르고 과감한 판단과 능력에 따른 인재 등용 전략이 현대차를 ‘패스트 무버’에서 ‘퍼스트 무버’로 전환시켰다는 뜻이다.

올해로 3년째 현대차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 회장은 현대차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사실상 조직을 이끌며 선대 회장부터 내려오던 '품질 경영'에 더해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집중해 왔다. 그는 2020년 취임 첫해부터 모빌리티 '새판 짜기'에 주력해 왔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미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해 로보틱스 사업에 속도를 내며 자율주행차·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기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겠다고 선언했다.

이듬해엔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수소비전 2040'을 발표하며 무인 장거리 운송 시스템 트레일러 드론과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시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호평 속에서 모빌리티 기술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거의 바닥 수준으로 떨어진 그룹의 기초 체력을 다시 끌어 올려 확고하게 다지는 역할을 맡았다면, 정 회장은 전략적 판단에 따라 비즈니스 제휴와 M&A에 탁월한 경영 감각을 보이며 그룹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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