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품는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베이 미국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신세계 측이 밝힌 인수가액은 약 3조 4,000억 원이다. 4조 5,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됐던 기존 가격 대비 1조 원 이상 할인된 금액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 측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협상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신세계 측은 “미래 유통은 온라인 강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단순히 기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기회를 사는 딜”이라고 설명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신세계그룹의 사업구조를 ‘온라인과 디지털’로 180도 전환하는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신세계 측은 이베코리아가 인수 즉시 그룹 내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베이코리아 합류 시 이마트의 e커머스사업 비중은 약 50%로 훌쩍 뛰어 유통사업 축이 온라인과 디지털로 크게 옮겨가게 된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확고한 국내 1위 유통사업자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이베이코리아의 충성도 높은 270만 유료고객과 국내 최대 규모 셀러를 흡수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베이코리아의 숙련된 IT 기술력과 신세계그룹이 쌓아온 온·오프라인 운영 노하우 및 물류 역량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온라인이 아니라 유통판 전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타영 기자 seta1857@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