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기원전 중국에서 고대 왕조를 운영한 무황제에 대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과학자들은 황제의 두개골과 뼈에서 DNA를 추출해 그에 대한 정보를 파악했다.

중국 과학자들이 28일(현지 시간) DNA 분석기술로 고조 무황제의 얼굴을 재현했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저널에 밝혔다. 무황제는 기원전 560년부터 578년까지 북주왕조를 통치한 인물이다. 역사학자들은 그가 몽골, 중국 북부, 북동부에서 발견되는 고대 유목민족인 흉노족 출신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무황제의 무덤은 1996년 중국 북서부에서 발견되었다. 고고학자들은 두개골과 뼈 여러개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유골에서 백만개가 넘는 유전물질 단일염기다형성(SNP)을 복구했다. 

SNP는 DNA의 단일 구성 차이를 보여주는 유전물질이다. 인간 게놈에는 약 400만~500만개가 존재한다. 한 유전물질이 SNP로 분류되려면 해당 변이가 전세계 인구 1% 이상에서 발견되어야 한다. 현생인류는 SNP를 약 6억개 이상 보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이 발견한 SNP는 무황제의 머리카락, 피부색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샤오칭 웬 푸단대학교 연구원은 "일부 학자들은 무황제가 굵은 수염, 높은 콧대, 노란 머리 등 이국적인 외모를 가졌다고 주장했다"며 "우리의 분석에 따르면 무황제는 전형적인 동양 또는 동북아시아의 얼굴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SNP 정보와 두개골을 통해 무황제 얼굴을 3D로 재구성했다. 그 결과 갈색 눈, 검은 머리카락, 어둡거나 중간 정도 색감의 피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굴 특징도 현 북아시아 및 동아시아 사람들과 유사성이 발견됐다.

논문의 공동저자 피안피안 위 푸단대학교 고인류학자는 "우리의 연구는 역사적 인물에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전에는 고대인의 모습을 상상하기 위해 역사 기록이나 벽화에 의존해야 했다"며 "이제 우리는 고대 사람들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무황제의 외모뿐만 아니라 건강 정보도 분석했다. 무황제의 사망원인은 고고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는 황제가 병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학자들은 독살당했다고 설명한다. 연구진은 무황제 DNA에 기반해 그가 뇌졸중 위험이 높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견은 역사서에 기록된 실어증, 눈꺼풀 처짐, 걸음걸이 이상 등의 증세와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후속 연구에서 연구진은 중국 북서부 장안시에 살았던 사람들을 분석할 계획이다. 장안은 수천년 동안 여러 중국 제국의 수도였다. 유명한 무역 통로였던 실크로드의 동쪽 끝에 위치한 지역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DNA분석기술로 고대 중국인들의 이주과정과 문화 교류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밝혀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