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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래 살고 싶은가? 고용주와 기업이 중요하다

기업들이 적극 앞장서면, 거의 20년을 더 살 수 있다.

  • 기사입력 2024.03.22 17:58
  • 최종수정 2024.03.22 18:00
  • 기자명 ERIN PRATER & 이세연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글로벌 금융 서비스 회사 딜로이트에서 보험계리사로 일하는 앤드루 데이비스는 안락한 생활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그는 회사의 웰빙 보조금이 없었다면, 미네소타주 클리어 레이크 근처에 있는 62에이커(약 7만 5900평)의 땅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거나, 과수원을 만들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보조금 덕분에, 회사 직원들은 건강과 웰빙을 개선할 수 있는 품목 구입비로 연 1000달러(약 132만원)까지 보전받을 수 있다. 헬스 회원권처럼 가장 일반적인 혜택은 당연히 포함된다. 하지만 악기처럼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물건과 태양 전지판처럼 지구에 도움이 되는 물품 구매에도 보조금을 사용할 수 있다.

딜로이트는 데이비스를 위해 ▲가족 노래방 장비 ▲아버지와 골프를 칠 수 있는 그린피 ▲그의 다음 프로젝트(닭 농장 설립)를 알리는 책의 발간 비용을 보탰다.

데이비스는 회사 보조금 덕분에 ‘정서적 건강’을 위한 기회에 눈을 뜨게 됐다. 무엇보다 그가 다른 분야에서 희생할 필요 없이, 그 기회들을 현실로 만들었다. 그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앞서 언급한 지속 가능한 농지는 쉬는 시간에 자신을 ‘대단한 사람처럼’ 느끼게 만드는 장소가 됐다고 말한다. 회사가 지원하는 정신 건강 개선도 도움이 됐다. 그는 아내, 아이들과 함께 이 땅을 돌보는 것이 ‘놀라운 느낌’이라고 말한다.

헬스 케어는 미국에서 중요한 근로자 복지다. 그렇다면 이른바 ‘웰니스 케어’도 하나의 복지가 될 수 있을까? 기업 경영진과 공중보건 공무원들, 그리고 의사들 사이에서는 “고용주들이 직원들의 삶의 질-아마도 수명에까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 그 책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기업들은 더 생산적이고 헌신적인 직원들, 그리고 은퇴 전까지 더 오래 일할지 모를 직원들로부터 그 혜택을 되돌려받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평균 미국인의 수명은 76년에 불과하다. 1996년 이래 가장 짧은 수명 기록이다. 미국인의 수명은 2014년 78.9년의 정점을 찍고 서서히 감소했다. 상당 부분 코로나 19와 약물 과다 복용 사망 때문이다. 더욱이 딜로이트가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수명 중 85%의 기간만 건강하게 산다. 이 보고서는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평균적으로 미국인은 거의 90세까지 살 수 있고, 그 기간의 95%는 건강하게 지낼 수 있고, 건강 관리 비용도 더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명은 평균 12년 늘어날 수 있으며, 이른바 ‘건강 수명’(한 사람이 건강하게 사는 햇수)은 2040년까지 19년 증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이런 수명 연장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분명 많은 것들이 제대로 작동돼야 한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를 공동 저술한 딜로이트의 아시프 다르 박사는 “기업들은 공공보건 및 의료 같은 섹터들과 다른 방식으로 이런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딜로이트에서 생명과학과 헬스 케어 산업을 총괄하는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의 팀은 의료 기술 및 금융 서비스 회사와 지역사회 기반 조직 및 정부를 포함, 모든 잠재적인 주체들을 조사했다. 그 결과, 상위에 랭크된 고용주들에게는 한 가지 주요한 이유가 있었다. 2021년 기준으로, 미국 거주 직원들의 절반 이상이 회사가 제공하는 건강보험에 가입됐다는 사실이다.

건강·업무·환경의 상관 관계를 연구하는 콜로라도 보건대학원 학장인 리 뉴먼 박사는 딜로이트가 중요한 사실을 입증했다고 말한다. 기업이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증진하면 “고용주와 직원 모두의 성과가 향상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딜로이트 보고서는 CDC가 약 10년 전 처음으로 만든 ‘총근로자 건강’ 개념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먼 박사는 이 개념하에서 “고용주는 직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기업들은 직원들의 건강과 웰빙도 증진해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교대 근무를 시작했을 때보다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상태로 작업장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뉴먼은 이 개념이 산업 전반에 걸쳐 유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최근 30개 주요 기업의 환경보건 책임자들과 회의를 한 결과 “거의 모든 담당자들이 ‘총근로자 건강’ 방식을 개발하기 시작했거나, 이미 개발했다”고 주장한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고용주들은 노동력 회복을 위해, 직원들과 건강에 대해 소통하는 데 익숙해졌다. 팬데믹 이후, 일부 기업들은 동일한 접근 방식을 더 광범위하게 적용해야 하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공중보건 분야에서는, 사람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을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소’라고 지칭한다. 다르와 뉴먼 모두 사업장이 그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딜로이트 보고서는 그 개념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직원이 있는 모든 회사는 그들이 속한 산업에 관계없이 직원들의 건강을 관리하는 회사”라고 주장한다.

다르 박사는 일반 수명과 건강 수명의 광범위한 증가를 촉진하기 위해, 민간 부문은 “웰빙을 증진하는 시스템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하는 것은 기업과 직원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다. 신체 및 정서적으로 건강한 근로자들이 일반적으로 더 생산적이고 창의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의 수명이 증가하면, 은퇴 전까지 더 오래 일할 수도 있다.

더욱이 많은 고용주들은 자가(自家) 보험에 가입돼 있다. 다르 박사는 그들이 질병 예방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재정적으로 “엄청난 이익”을 얻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암과 다른 많은 만성 질환들은 초기 단계에서 치료가 훨씬 쉽고, 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이다.

다르 박사와 이 보고서의 또 다른 공동 저자인 데이비스는 “웰빙 복지를 제공하는 것이 고용주들에게 비용 절감은 물론 경쟁력까지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데이비스는 웰빙 보조금은 “우리 팀 내에서 자주 언급되는 복지 중 하나”라며 “그것이 직원 유지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 혜택은 직원들이 조직 문화에 스며들도록 만드는 정말 강력한 도구”라고 설명한다.

다만 뉴먼은 기업 중 몇 %가 웰빙 복지를 제공하는지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다고 지적한다. 부분적으로 그 혜택이 무엇인지에 대한 표준 정의가 없기 때문이다. 딜로이트는 자체 보고서가 강조하는 조치들을 오랫동안 실천해 왔다. 이 컨설팅 회사는 거의 20년 동안 웰빙 보조금을 제공했고, 작년에는 두 배로 늘렸다.

다르는 그런 복지를 설계하는 데 있어 “모두에게 통용되는 표준이 없다”고 설명한다. 가령, 각각의 기업에는 질병에 대한 독특한 경향을 가진 근로자 그룹이 있다. 일반 사무직은 손목터널증후군에 더 걸리기 쉽다. 반면, 화학물질을 다루는 직원들은 천식이나 암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질지 모른다. 둘 모두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

더욱이 기업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속성을 가진 지역사회에 기반을 두고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속성들은 회사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즉, 사업체가 소위 ‘식품 사막’(신선한 음식을 구매하기 어렵거나 그런 음식이 너무 비싼 지역)에 위치하고 있나? 혹은 휴양 공간이 풍부한가? 다르는 “주변에 롤러 블레이드를 탈 수 있는 포장 도로가 없다면, 굳이 모든 직원들에게 그것을 나눠줄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뉴먼은 직원들이 CDC가 지원하는 ‘증거 기반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근로자들과 그 가족들이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그는 최고의 웰빙 프로그램도 양질의 리더십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경고한다. 훌륭한 리더십은 직원들의 정신적 및 스트레스와 관련된 건강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만드는 ‘보증 수표’이기 때문이다.

그는 “당신이 나쁜 상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던 때를 생각해 보라”며 “우리가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기업들이 작업장 자체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근로자를 대우하는 방법을 마련한다면, 그것은 직원들의 수명과 웰빙을 향상시키는 또 다른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By ERIN PRATER & 이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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