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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원까지 가능하다더니…춤추는 네이버 웹툰엔터 밸류

블룸버그 등 외신이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기업 가치를 5조원대로 추정했다.

  • 기사입력 2024.02.22 10:01
  • 최종수정 2024.02.22 10:04
  • 기자명 이세연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WHY? 엔데믹에 따른 콘텐츠 수요 하락과 경기 불황, 플랫폼 경쟁 심화로 웹툰엔터 기업가치 저점이 낮아지고 있다.]


22일까지 나온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 보도를 요약하면, 웹툰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 모회사·이하 웹툰엔터)의 예상 기업 가치는 5조원대로 추정된다. 외신들은 유저 MAU나 지역별 매출 세부사항 등 손익 평가 지표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추정했다. 최근 네이버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고려된 웹툰엔터의 밸류에이션도 5조원대로 알려졌다.

5조원 밸류에이션은 그간 거론된 평가금액 대비 상당히 할인된 가격이어서 주목받는다. 지난해 6월 웹툰엔터는 네이버로부터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의 주식 전량(8389억원어치)을 출자 받으며 약 7.4조원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원인은 시장 상황 변화에 있다. 과거 인터넷·콘텐츠 산업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확대됐던 코로나19 때는 '수요가 공급을 끌어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이 활황이었다. 특히 웹툰 콘텐츠 소비가 대폭 증가했고, 기업들은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며 시장의 성장열차에 탑승하려 했다. 당시 웹툰엔터의 예상 기업가치는 9조~10조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인터넷·콘텐츠) 수요가 하락하고 경기 불황으로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코로나19 때 높아졌던 밸류에이션이 엔데믹 이후 웹툰 시장 성장률 둔화와 함께 하락했다. 네이버·카카오웹툰의 GMB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져 과거와 같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욱이 인터넷, 콘텐츠 산업은 경기 불황의 여파가 크다. 경기가 안 좋으면 소비를 가장 많이 줄이는 부분이다. 5조원이라는 숫자도 시장의 작은 규모가 반영된 밸류에이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플랫폼 간 경쟁이 심화한 것도 중요 원인이다. 최근 유튜브, 틱톡 등의 숏폼(1분 내외의 짧은 영상) 이용자 체류 시간이 증가하면서 웹툰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 이 가운데 애플과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이 웹툰 시장에 진입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 중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웹툰엔터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웹툰엔터는 해외시장 진출 초기 단계에서 외형 확대를 위해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수익화가 지연되자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해외시장 진출 초기엔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출혈 프로모션을 해야 한다는 일반 인식과 달리 네이버는 방어적으로 전환했다.

정호윤·김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웹툰사업부는 그간 전사적인 비용 절감 기조와 이에 따른 마케팅비 축소 영향으로 거래액 및 매출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 시장은 아직 침투율이 낮아 공격적 마케팅이 필요한데, 장기간 누적된 영업적자 및 본사의 비용 통제 영향으로 지난해 성장률 하락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웹툰엔터의 밸류에이션을 산정하는 데 '조건'을 붙이는 모습이 확인된다. 지난달 키움증권은 올해 상장 시 예상되는 웹툰엔터의 기업가치를 약 9조 430억원으로 전망하고 여기에 "웹툰엔터가 글로벌 파트너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2차 영상화 사업을 활성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프리 IPO를 통해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을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금 같은 밸류에이션으로 굳이 IPO를 추진할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왓패드 주식을 출자하는 과정에서) 내부에서 밸류에이션을 7.4조원으로 찍었는데, 지금 블룸버그 등에서 기사화된 5조원대라는 밸류에이션에 만족할 수 있을까"라며 "설령 밸류에이션을 높게 인정받는다고 해도, 콘텐츠 산업은 워낙 대체제가 많아 이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물음표"라고 우려했다.

/ 포춘코리아 이세연 기자 mvdirector@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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