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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종의 MiniMax] 롯데의 '이유있는 변신'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미래사업 사령탑 역할

  • 기사입력 2024.02.19 17:09
  • 최종수정 2024.02.20 18:04
  • 기자명 채수종 기자

 

 

롯데의 '이유있는 변신'

 

 

”바이오테크놀러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2차전지 소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꼽은 그룹의 4대 미래사업이다.

신 회장은 최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라며 “미래 성장사업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룹의 주력 사업부문을 유통과 화학 분야에서 바이오테크놀러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2차전지 소재로 옮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롯데의 변신과 관련, “사업방침을 바꾸었다”며 ”그동안 60여 곳을 매수했지만, 방향을 바꿔 매각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워 온 롯데그룹의 성장전략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신 회장은 최근 ‘AI(인공지능) 트랜스포메이션’ 추진을 강조하고 있다. 올들어 그룹의 AI 컨트롤 타워인 AI TF팀도 가동에 들어갔다.

재계에서 보수적 경영을 하는 기업으로 평가받아 온 롯데가 왜 ‘안정’을 버리고 ‘변화’를 선택했을까?

롯데의 변신에는 이유가 있다.

전통적인 주력부문인 유통부문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판매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한 발 늦게 대응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이커머스 사업을 맡고 있는 롯데온(ON)이 여전히 적자 상태다. 코리아세븐과 롯데컬처웍스, 한샘 등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와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등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소비 침체 속에서 지난해 롯데백화점 매출이 살아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그룹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유통을 제치고, 그룹의 간판이 된 화학분야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롯데케미칼은 2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석유화학 제품 수요감소와 중국발 공급과잉 한파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롯데케미칼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는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2023년 2조 7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동박 제조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변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문제는 신 회장이 꼽은 4대 신성장 사업에서 롯데가 강점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연관 사업분야가 있지만, 각 분야 모두 후발 주자라는 불리함을 안고 출발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은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롯데의 미래를 잘 그릴 수 있을까?

신동빈 회장은 2022년 이후 각종 행사에 신 전무와 함께 참석하며 후계수업을 시켜 왔다. 또 신 전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최근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에 글로벌팀과 신성장팀을 신설하는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아들이 여러가지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이 신 전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다.

신 전무는 이제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국적과 병역 문제로 손발이 묶여 있었기 때문에 역량 발휘가 어려웠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올해 병역이 면제되는 38세가 된다. 앞으로 그에 대한 평가는 온전히 한국 롯데의 경영실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제 신 전무가 경영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 포춘코리아 채수종 기자 be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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