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시장 예상치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타사 대비 낮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비율에 따라 충당금 적립률이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IBK기업은행은 7일 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으로 전년 대비 35.8%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조6752억원으로 전년(2조6747억원) 대비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로, 지난 분기 낮은 충당금 적립률에 따른 것이다. 은행 별도 연간 당기순이익은 2조4115억원으로 전년(2조4548억) 대비 소폭 상승했다.
기업은행이 지난 4분기 추가 적립한 충당금은 2663억원에 그쳤으나, 지난 한 해 은행이 충당금으로 적립한 금액은 2조576억원에 달해 지난해(1조4853억원) 대비 38.5% 늘었다. 지난 분기 적립한 충당금은 부동산 담보 LGD 등으로 대부분 미래 경기전망을 반영했다.
상생금융의 경우 IBK기업은행이 분담하는 금액은 1825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생금융은 정부 방침에 따라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대출금과 이자 비용을 현금으로 환급하는 방침으로, 은행권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전년말 대비 13.1조원(5.9%) 증가한 233.8조원을 기록했으며, 시장점유율은 23.2%를 기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4분기 예상보다 적은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지배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라며 “부동산PF 익스포저가 타사보다 낮아 같은 기간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는 업계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라고 분석했다.
/ 포춘코리아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