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동시 감소하며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률을 높이고 정부에서 요구하는 상생자금 출현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하나금융그룹은 31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69조7020억1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79%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조7365억7200만원 기록, 지난해 대비 1.03%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34982억5900만원으로 3.88%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당기순이익 감소와 관련해 ▲수수료와 매매평가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 ▲전사적 ․ 효율적 비용관리 등을 통한 견조한 이익창출에도 불구하고 ▲선제적 충당금 적립 ▲IB자산 관련 평가손실 등 비경상적인 비용인식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하나금융그룹은 충당금을 3709억원(4분기 기준)의 적립했다. 이를 포함한 충당금 등 전입액은 전년 말 대비 41.1%(4998억원) 증가한 총 1조7148억원이었다. 선제적 충당금을 제외한 대손비용률은 0.30%로 그룹수준에서 관리됐다.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기말 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세 차례의 분기배당 18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50원 증가한 총 3400원이다. 연간 배당성향은 28.4%로 전년 대비 1%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초 실시한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감안하면 지난해 회계연도의 총 주주환원율은 32.7%이다.
또한 주가의 적정 가치를 확보하고 주가의 저평가 해소 및 주주가치의 지속적인 증대를 위해 3000억원의 자사주를 연내 매입 ․ 소각 하기로 결의했다.
그룹의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1조7961억원)과 매매평가익(8631억원) 등을 포함한 1조9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3%(7531억원) 증가했다.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운용리스 퇴직연금 등 축적형 수수료 개선 ▲금융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유가증권 관련 매매평가익 증가 등에 기인한다.
그룹의 연간 핵심이익은 이자이익(8조9532억원)과 수수료이익(1조7961억원)을 합한 10조74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6%(387억원) 증가했다. 그룹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6%이다.
고정이해신비율은 0.49% 연체율은 0.45%이며 NPL커버리지비율은 162.4%이다.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13.22%로 충분한 자본여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4분기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된 가운데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노력에 힘입은 결과다.
그룹의 BIS비율 추정치는 15.65%이다.
그룹의 4분기 영업이익경비율(C/I Ratio)은 전년 동기 대비 1.3%p 개선된 40.6%로 전사적․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8년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03% 총자산이익률(ROA)은 0.59%이다.
그룹의 4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신탁자산 175조8930억원을 포함한 767조9737억원이다.
하나은행
하나은행은 4분기 7102억원을 포함한 2023년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 3조47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3%(3808억원) 증가한 수치로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과 전년 동기 대비 116.1%(5288억원) 증가한 비이자이익 등에 힘입은 결과다.
이자 이익(7조9174억원)과 수수료 이익(8708억원)을 합한 은행의 연간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4084억원) 증가한 8조7882억원이다. 은행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2%이다.
4분기 말 기준 고정이해신비율은 0.26% NPL커버리지비율은 205.5%이며 연체율은 0.26%이다. 하나은행의 4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신탁자산 98조1019억원을 포함한 596조9453억원이다.
비은행 관계사
비은행 관계사의 당기순이익은 ▲하나캐피탈 2166억원 ▲하나카드 1710억원 ▲하나자산신탁 809억원 ▲하나생명 6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투자 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재평가와 선제적 충당금 반영으로 27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 포춘코리아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