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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HMM 인수...하림, 결국 1차 협상기한 넘겼다

하림의 인수자금 조달 능력과 영구채 주식전환 유예 요청이 쟁점이다. 협상 시한은 내달 6일로 연기됐다.

  • 기사입력 2024.01.24 18:17
  • 기자명 육지훈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HMM 매각을 둘러싼 정부 당국과 하림 컨소시엄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을 포함한 HMM 매각 측과 하림 컨소시엄은 1차 협상 기한인 23일을 넘기도록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하림그룹과 주주 간 계약 협상 시한을 다음 달 6일까지 2주 연장했다.

영구채 전환의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 발생한 의견 차이가 협상이 지연되는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하림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매각 측이 보유한 영구채 주식전환을 3년간 유예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 산은과 KOBC는 HMM의 잔여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1조 6000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진다면 하림 컨소시엄은 HMM 주식을 인수한 후 지분율을 57.9%로 유지할 수 있다. 배당금은 연간 약 2895억원으로 예상된다. 반면 영구채가 주식으로 전환된다면 하림의 지분은 38.9%로 줄어든다. 연간 배당금도 1945억 수준으로 낮아진다. 동시에 산은과 KOBC가 HMM에 32.8% 지분을 소유하면서 향후 하림그룹이 HMM의 경영권을 위협받을 가능성이 남아있게 된다.

하림의 요구는 인수 경쟁사였던 동원그룹의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자리를 놓고 하림과 마지막까지 경쟁하던 동원그룹은 하림의 영구채 주식 유예 요구에 법적 대응까지 언급한 바 있다. 인수 입찰 절차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논리다. 동원은 매각 측에 전달한 공문에서 "(영구채 전환 유예는) 당초 매각자 측이 영구채 주식 전환을 추가해 HMM의 잠재적 발행 주식 총수(약 10억 주)를 기준으로 인수 금액을 제시하라는 입찰 기준에 위배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림그룹은 자본 조달력에 대한 의구심도 극복해야 한다. 하림그룹이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재무상황이 악화되어 향후 HMM 경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HMM 육‧해상 노조의 계산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매각대금 6조 4000억원을 인수금융을 통해 약 2조원, JKL파트너스에서 7500억, 하림그룹 자금 약 3조 7000억원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하림그룹은 자회사 팬오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HMM 노조는 팬오션 유상증자로 약 3조원을 마련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현된다면 팬오션은 신주를 기업 시가총액의 1.5배가량 발행해야 한다. 

HMM 노조는 하림그룹의 자본조달에 대해 "자기자본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을 차입하거나 유상증자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팬오션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팬오션은 무리하게 인수 자금을 동원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되고 이는 하림그룹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수금융을 2조원 정도로 본다고 가정했을 때, 8% 이자율을 적용하면 1600억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며 "이자를 감당하더라도 원금을 어떻게 상환할 것인지 계획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 포춘코리아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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