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여부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창업주 윤세영 회장이 SBS 지분 담보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워크아웃을 호소했고, 채권단 회의를 통해 긍정적인 기류가 흐른만큼 제시한 자구안의 충실한 이행만 보장된다면 워크아웃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5대 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주요 채권자를 재소집해 태영그룹의 추가 자구안에 대해 논의했다.
채권단의 워크아웃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구안에 대한 최종적인 점검과 더불어 사실상 찬성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였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산은 관계자는 “회의에서 채권단이 태영그룹이 발표한 자구계획과 계열주의 책임이행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하여 충분히 이해하고, 이러한 자구계획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워크아웃 개시와 이후 실사 및 기업개선계획 수립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자구안의 이행 노력과 의지를 보인다면 채권단으로부터 워크아웃 찬성표를 얻는 데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선이다.
앞서 9일에는 윤세영 창업 회장이 직접 입장문을 발표하고 TY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도 내놓을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9일 추가한 자구안에는 티와이홀딩스의 SBS미디어넷(95.3%)과 DMC미디어(54.1%)의 지분을 담보로 하는 리파이낸싱 또는 후순위 대출을 통해, 기존 담보대출(76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의 태영건설 지원이 포함됐다.
아울러 자구 계획 이행이 지연되거나 태영건설의 유동성 부족 발생시에는 계열주(윤세영, 윤석민) 보유 티와이홀딩스 지분, 티와이홀딩스 보유 SBS지분을 신규자금 지원을 위해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한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11일 열리는 제1차 채권자협의회에서 찬성표 75%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의결권 비중은 은행권이 약 33%, 건설공제조합이 약 20% 등이다.
워크아웃이 시작되면 태영건설에 대한 금융 채권 행사는 최대 4개월간 유예되며 그 기간동안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만약 워크아웃이 무산될 경우 태영건설은 법정관리 수순을 밟고 최악의 경우 파산까지 이를 가능성도 생긴다.
/ 포춘코리아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