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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하게 뛰어 韓경제 활력 더할 것”…주요 경제단체 신년사

  • 기사입력 2023.12.29 11:02
  • 최종수정 2023.12.29 11:05
  • 기자명 김타영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 회장 등 4대 경제단체장들이 올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 한국경제 발전을 기약하는 갑진년(甲辰年) 신년사를 28일 공개했다.

신년사에서 경제단체장들은 2023년이 매우 힘든 한 해였다고 회상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2023년은 러·우 전쟁에 이은 중동분쟁, 미·중 패권 다툼 지속, 글로벌 경기 부진 등 전 세계적인 위기 요인과 내수 부진, 높은 가계부채 같은 대내 요인들로 우리 국민과 기업이 모두 큰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이로 인해 우리 경제는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2년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했고, IMF나 코로나 팬데믹 같은 주요 위기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였다"고 요약했다.

경제단체장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둔 한국경제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구자열 무협 회장은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우리 무역은 3년 연속 1조 달러 수출을 달성하며 세계 8위 수출 강국의 위상을 지켜냈다"라며 "부진했던 반도체 수출은 지난 4분기부터 반등의 모멘텀을 되찾았고 전기차, 양극재 등 신산업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며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K-컬처와 문화 콘텐츠는 우리 수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 회장은 내년 여건 역시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 EU 등 주요국의 리더십 변화를 앞두고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는 더 심화될 것"이라며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고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되면서 기업들의 금융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고 우려했다.

이어 "첨단 산업을 자국 안에 붙잡아 두려는 각국 정책으로 기존 글로벌 공급망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기업에게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라며 "환경, 디지털, 노동, 인권 등 새로운 통상 이슈가 부상하면서 해당 분야의 국제 규범을 선점하려는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내년 위기를 헤쳐나갈 해법으로 각 경제주체가 뭉쳐 BHAG, 즉 '크고(Big) 대담하며(Hairy), 도전적인(Audacious) 목표(Goal)'를 세우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수십 년 전, 미래를 내다본 선제적 투자가 지금의 반도체, 배터리 산업의 꽃을 피워냈듯이, 20~30년 후의 대한민국을 내다보고 '미래산업의 씨앗'을 지금부터 뿌려 나가야 한다"라며 "기업과 기업 사이, 기업과 노동자 사이, 민간과 정부 사이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대내 문제를 거론하며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류 회장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비롯해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구조적 문제 해법을 찾는 일 역시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라며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해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제고와 외국 우수인력 유치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제단체장들은 내년에도 각 단체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써 한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다.

류진 회장은 "2023년 9월 한국경제인협회는 55년간 이어왔던 전경련 역사를 넘어 한국경제 도약에 앞장서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글로벌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변화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라며 "2024년은 한국경제인협회가 본격적으로 출발하는 원년으로 한국경제 구조개혁을 포함한 미래지향적 경제·산업정책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국제 이슈와 글로벌 리스크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경제단체, 유수의 싱크탱크들과도 폭넓게 교류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은 수출 활력 제고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그는 "무역 현장의 애로를 밀착 해소하는 한편 무역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정부 정책 제언을 더욱 강화하겠다"라며 디지털 기반 회원 서비스 확대와 지방 무역업계와의 소통 및 지원 채널 다각화를 약속했다.

이어 "새로운 통상 질서에 대응해 전략 시장 진출을 확대하도록 민간 경제 협력을 적극 주도하고 무역 외연 확대와 혁신 생태계 구축에 힘쓰겠다"며 "자원 부국 및 대형 소비시장을 타겟으로 맞춤형 해외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고 공급망 변화, 미중 갈등 등 글로벌 통상 정보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적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또 "스타트업과 신성장 분야의 유망기업들이 글로벌 수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하겠다"라며 "기업 현장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연수 과정 개발로 회원사의 만족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확인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산관학(産官學)이 모여 경제 솔루션을 논의하는 '지역 플랫폼'을 만들고, 저성장·인구소멸·규제 등 복합문제를 한꺼번에 풀어낼 '솔루션 패키지'를 발굴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대한상의는 '소통플랫폼'을 통해 경제사회 이슈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모아 깊이 있는 논의로 발전시켜왔고, '웨이브(Wave)'를 중심으로 지구촌이 직면한 다양한 인류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며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2024년엔 기존의 교류를 더욱 강화하고, 소통기회가 없던 곳과의 네트워킹을 한층 키워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올해 다사다난한 노사문제를 겪었던 경총은 노동개혁을 강조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2023년은 우리 노사관계에 큰 위기와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다"라며 "사용자 범위와 노동쟁의 개념을 확대하고 노조의 불법행위 책임을 제한하는 노조법 개정안이 추진되었지만, 경제계가 한 목소리로 총력을 다해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이끌어내 이를 막아냈다"고 회고했다.

이어 "새해에는 노사법치주의가 좀 더 확고하게 자리 잡는 것과 더불어 불합리한 노사관행과 제도를 선진화하는 노동개혁이 보다 강도 높게 추진되길 기대한다"며 "우리 노동시장 니즈에 부합하는 외국인력 활용 확대 방안도 추진되어야 하며,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 해소를 위한 고용서비스 업무 확충도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 포춘코리아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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