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27일(현지시간) AMRO는 싱가포르에서 연례협의를 열고 한국의 단기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수출의 회복세가 반영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AMRO는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10개국과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회의체다. 회원국 경제동향을 분석·점검하고 지원하기 위해 2011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됐다.
케빈 챙 AMRO 연례협의단장은 "올해 1.3%의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한 한국 경제는 제조업 수출의 강한 회복세에 힘입어 내년 2.3%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목표 수준인 2%에서 안정될 때까지 현재의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통화정책의 운용은 물가상승률 둔화의 속도에 대한 데이터를 고려해 운영돼야 한다"고 전했다.
AMRO는 우리나라의 하반기 실질 GDP 성장률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민간 소비와 설비 투자 둔화는 유지될 것으로 봤다.
장기적으로는 정부 부채의 지속적인 증가 추세가 재정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낮은 출산율과 긴 수명으로 인한 노동인구의 고령화가 잠재적 성장에 제약이 될 전망이다.
AMRO는 "경기 회복세에 맞춰 재정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잘 설계된 재정준칙의 입법을 통한 강력한 의지 표명은 재정 정책의 신뢰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재정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