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시리즈 중 마지막인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가 개봉 1일차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2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노량은 20일 개봉 첫날에만 21만 6888명이 관람하며 누적 관객수 24만 6242명을 기록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51.1%다. 노량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서울의 봄' 흥행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1일 오후 1시 기준 CGV 성별 및 연령별 예매 분포에서, 노량은 성별로는 남성 50.5%, 여성 49.5%, 연령별로는 40대(29.9%), 30대(27%), 50대(22.3%) 순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흔히 '흥행 지표'로 여겨지는 CGV 골든에그지수(관람객 평가 지수)는 92%를 기록했다.
노량의 총 제작비는 312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720만 명이다. 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서울의 봄이 여전히 흥행 중인 가운데 다른 경쟁작도 많아 최종 스코어는 이번 연휴를 지나서야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CG, 내용 등에도 좋은 평을 받고 있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 소구 포인트 ① '믿고 보는 이순신'
노량이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은 원인으로는 '검증된 콘텐츠'라는 점이 꼽힌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시리즈 중 앞선 두 편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제작비 190억원을 들인 '명량'은 1761만 관객을, 312억원을 들인 '한산: 용의 출현'은 726만 관객을 동원했다. 둘 다 손익분기점은 600만 명이었다.
특히 명량은 역대 대한민국 영화 시장 관객수 1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2014년 개봉 이래 좀처럼 깨지지 않는 대기록이다.
이에 '믿고 보는 이순신'이라는 평을 얻으며 신작 노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 소구 포인트 ② 고집 있는 프로모션
4DX 등 '콘텐츠에 맞는 프로모션'도 흥행 요소로 꼽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 영화는 기존 프로모션 전략을 그대로 답습해 흥행 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개봉 시기가 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몇 한국 영화는 극 성수기인 여름과 추석에 어거지로 개봉을 맞춰 논란이 되기도 했다.
CGV 관계자는 "작품의 주제를 고려해 개봉 시기를 정할 필요가 있다"라며 "광복 직후 마라토너들의 이야기를 다룬 '1947 보스톤'이 좋은 예로, 추석보다 광복절에 개봉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 대작 영화로 꼽혔던 1947 보스톤은 102만 관객에 그쳐 손익분기점(450만 명)을 넘지 못했다.
그는 "노량은 (개봉 시기가) 적절하다. 실제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해전이 12월에 일어났다. '해전 영화면 여름에 개봉해야 한다'는 고질적인 개봉 전략에서 벗어나 역사적 사실을 고증하여 12월에 개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세연 기자 mvdirector@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