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군사 반란을 주제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웰메이드 현대사 영화에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27일 오후 1시 기준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흔히 '흥행 지표'로 불리는 CGV 골든에그지수(관람객 평가 지수)는 99%를 기록했다.
배급을 맡은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12·12 사건을 단독으로 다룬 작품이다. 소재의 신선함에서 오는 주목도가 높다"며 "많은 관객들이 '141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가운데 시계도 못 볼 정도로 몰입했다'는 평을 했다"고 전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누구나 이입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 바탕에 긴장감을 조성하는 탄탄한 스토리라인이 뒷받침해 몰입도가 좋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점은 2030 젊은 층의 관람율이 높다는 것이다.
CGV '서울의 봄' 연령별 예매 분포에 따르면 20대는 25.6%, 30대는 30%로 40대(23.2%)와 50대(17%)보다도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롯데시네마도 마찬가지다. 20-30대의 관람율이 가장 높았고 40-50대가 뒤를 이었다.
고병정 중원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는 "역사 영화는 사실 SF 영화다. 우리가 겪지 못한 시대의 사건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탄탄한 스토리텔링 등을 통해 '핍진성(허구를 개연성 있게 납득시키는 정도)'을 충족하면서 젊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서울의 봄이 흥행 질주를 이어갈지에 대해 "최근 한국 영화 시장 상황으로 인해 섣불리 점치기엔 아직 조심스러우나,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품성 뿐 아니라 상업 영화로서의 가치도 높은 영화"라고 전했다.
이세연 기자 mvdirector@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