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포춘코리아 매거진 최신호를 무료로 읽어보세요.

본문영역

2024년 산업기상도는? 제약 맑고, 건설 비

내년엔 주요 산업 전반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회복 수준이나 기대치는 천차만별이다.

  • 기사입력 2023.12.07 12:00
  • 기자명 김타영 기자

대한상공회의소(이하 상의)가 10개 주요 업종 단체와 함께 '2024년 산업기상도 전망'을 조사해 7일 공개했다.

상의는 주요 산업 전반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일부 업종은 고전은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약·바이오가 맑음으로 전망된 가운데 반도체‧자동차‧조선‧기계‧디스플레이는 구름이 조금 낄 것으로 예상했으며, 철강‧석유화학‧이차전지는 흐리고, 건설은 비로 예보했다.

◆ 신약 파이프라인 기대치 UP

제약·바이오의 화창한 전망은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과 그 증가세에 기인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1800여 개 이상의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며, 이들의 공격적인 R&D투자가 계속되고 있어 내년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상의는 한국의 신약 개발 속도가 빨라지는 데 더해 FDA 승인을 받는 국내 신약 역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출범, K-바이오 백신 펀드 결성, 한국형 ARPA-H 추진 등 정부의 산업육성 기조가 강화되면서 제약·바이오는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 수출 회복되겠지만 규모는 제한적

반도체, 자동차, 조선, 기계, 디스플레이 등 업종은 완연한 회복세가 예상되나 장밋빛 일색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는 업황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전문기관들은 새해 IT 수요가 회복되면서 산업 전체가 올해 대비 13.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반도체 공급기업들의 감산 조치에 따른 메모리 단가 상승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상의는 이 같은 배경을 고려해 내년 반도체 수출이 금년 대비 15%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자동차는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 수요 정상화와 하반기 금리 인하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올해 대비 수출이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중국의 저가 전기차 공세와 일본의 하이브리드차 선전은 국내 자동차업계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부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은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선박 추가 발주 흐름이 호재로 꼽힌다. 2023년 11월 기준 전 세계 친환경선박 발주량 가운데 45.3%를 한국이 수주하는 등 글로벌 친환경선박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해운시황의 더딘 개선 등이 하방리스크로 꼽혔다.

◆ 글로벌 환경에 부정적 영향

일반 기계업종은 주요국과 신흥국이 경기부양책 일환으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늘리는 호재를 맞을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수출흐름도 7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 중이며 내년에도 1.1%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다만, 2022년 기준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회복 둔화, 자국산업 보호 정책이 불안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도 자동차와 IT제품에 적용되는 OLED 수요 증가로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해 IT 분야 글로벌 OLED 시장은 올해 대비 148.8%, 자동차 분야는 72.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국 등 경쟁국이 OLED 양산기술 개발과 투자에 적극적이어서 미래 전망이 불투명하다.

◆ 공급 과잉 혹은 수요 위축

새해에도 국내 전방산업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산 철강의 국내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도 철강업종은 '흐림'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세계 철강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도 자국의 수요 둔화로 적극적인 해외수출에 나서며 우리 철강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가장 큰 철강 수요처인 건설 부문 경기침체도 우려 요인이다. 높은 수요가 예상되는 인도와 아세안 지역은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돼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또한 '흐림'으로 예보됐다. 역시나 중국의 공급 과잉이 원인으로 글로벌 에틸렌 공급 과잉 규모가 최근 10년래 최고수준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 및 국내 생산시설 가동 정상화는 긍정 요인으로 꼽히지만, 여전한 공급과잉과 경제성장률 둔화로 극적인 업황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높은 성장세를 구가했던 이차전지 역시 '흐림'으로 전망됐다. 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전기차 가격, 국내외 전기차 보조금 폐지·축소 움직임 등이 결합돼 전기차 수요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 건설은 내년에도, 여전히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건설업종은 '비'로 예보됐다. 상의는 특히 민간 건축을 중심으로 한 수주실적 감소가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건설금융 비용부담이 증가한 데 더해, 부동산 PF 자금 유동성 경색에 따라 공사비 조달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주요산업 전반에 수출회복 흐름이 예상되긴 하나, 중국의 생산능력 향상과 주요국의 자국산업 보호 노력에 따라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R&D·혁신 노력과 더불어 민간부문의 회복 모멘텀 강화를 위한 규제완화·투자보조금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 포춘코리아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15 (엘림넷 빌딩) 1층
  • 대표전화 : 02-6261-6149
  • 팩스 : 02-6261-615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노경
  • 법인명 : (주)에이치엠지퍼블리싱
  • 제호 :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 등록번호 : 서울중 라00672
  • 등록일 : 2009-01-06
  • 발행일 : 2017-11-13
  • 발행인 : 김형섭
  • 편집국장 : 유부혁
  • 대표 : 김형섭
  • 사업자등록번호 : 201-86-19372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1-서울종로-1734
  •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kpark@fortunekore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