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 전문가들이 오는 30일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나타났다. 현재 기준금리는 3.5%로 지난 2월부터 4월, 5월, 7월, 8월, 10월까지 총 여섯 차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8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6%가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 예상했다. 금리인하를 예상한 응답자는 3%에 그쳤다.
금투협은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로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나 한국과 미국의 물가 상승률 역전·국내 가계부채 급등 등으로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에 대한 금융권의 기대치는 이전보다 더욱 낮아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종료 기대감과 유럽·미국의 국채 장기물 금리 하락세를 보인 영향이다. 금리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 비율은 57%로 전월 대비 20%포인트 늘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하는 응답자 비율 또한 전월 대비 17%포인트 감소한 13%를 나타냈다.
반면 물가 하락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졌다. 다음 달 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는 22%로 집계된 반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4%였다. 주요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국제 유가, 환율이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이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의 경우 하락을 응답한 비율은 19%로 전월 대비 14% 하락했으며, 환율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 비율은 20%로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이와 함께 채권 시장 심리도 호전됐다. 12월 채권시장 종합 지표(BMSI)는 106.5로 100 이상 집계되면서 채권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심리가 전월(99.9) 대비 높아졌다.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