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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확대 고민 깊어지는 은행권…“지금은 잠재 부실 털어낼 때”

9월 대출 연체율 0.39% 소폭 감소했지만
3개월 이상 연체 비율은 증가세…인터넷은행은 1% 이상 급증

  • 기사입력 2023.11.23 17:04
  • 기자명 조채원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은행권에 상생금융 확대를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 부실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9%로 지난달(0.43%)보다 소폭 감소했다. 반면 신규 연체율이 8월에 이어 0.1%로 유지되면서 향후 연체율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빚으로 빚을 갚는 자영업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은행 건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시도별 자영업자 다중채무자 대출 규모·증가율에 따르면 지난 6월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액은 13조2000억원으로 1년 전(5조20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 수가 22만6000명에서 3만2000명으로 크게 감소한 데 비해 연체율은 –8.6%에서 138.3%로 폭증했다. 

이러한 조짐은 은행 건전성 지표에서 두드러진다. 은행이 보유한 대출이 제때 상환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은행이 보유한 총대출금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금 비율. 높을수록 건전성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지난 6월 기준 5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KB국민 0.19 ▲신한 0.26 ▲우리 0.19 ▲하나 0.24 ▲NH농협 0.22에서 지난 6월 ▲KB국민 0.25 ▲신한 0.27 ▲우리 0.24 ▲하나 0.21 ▲NH농협 0.29로 전년 대비 각각 0.03~0.08%포인트 증가했다. 

금융당국의 정책에 따라 올해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을 30%까지 늘려야 하는 인터넷은행의 경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같은 기간 0.13%에서 1.26%까지 뛰었다. 

그럼에도 은행권은 자영업자 대출을 늘리는 한편 대손충당금도 늘려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로 가계부채 부실도 우려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 채무 상환 능력이 회복되지 않아 대출 기간을 연장하고 소상공인 대출을 확대하라는 정부의 요구가 강화되고 있어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0일에 이어 오는 27일 두 차례에 걸쳐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와 3대 지방금융지주(BNK·DGB·JB) 회장단과 만나 상생 금융을 주문할 예정이다. 이날 은행권은 2조원가량의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진다. 

권남훈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표면적 연체율 수준이나 자기자본비율(BIS)을 보면 건전해 보이더라도 제2금융권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부실해져 신용경색이 나타나면 은행에도 퍼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심각해질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은행이 스스로 나서서 이윤이 쌓였을 때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잠재 부실을 털어내고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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