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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YOU | ‘글로벌 도전장’ 내민 한국 우주 스타트업②]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

  • 기사입력 2023.11.11 09:00
  • 기자명 조용탁 칼럼니스트

글로벌 시장엔 수많은 우주 스타트업들이 주목받아왔고 그 가운데 아주 적은 수만 살아남았다. 한국 우주 스타트업 기업인들은 힘들고 좁은 길을 선택했다. 이들의 꿈과 열정이 성공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포춘 코리아가 한국의 우주 유망 기업 세 곳을 소개한다.

※ [SPACE&YOU | ‘글로벌 도전장’ 내민 한국 우주 스타트업①] 이성희 컨텍 대표에서 이어집니다.

 

 

‘골든 타임’ 3년 안에 발사체 승부 본다

서울공항 한가운데에 이노스페이스가 개발한 우주발사체 ‘한빛 TLV’가 있었다. 10월 17일 개막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다. 야외 전시장엔 다양한 항공기와 무인기, 장갑차, 로켓들이 있었다. 길이 16.3m의 한빛 TLV도 그중 하나였다. 지난 3월 브라질에서 발사에 성공한 한국 로켓은 관람객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행사장에서 만난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다음 발사도 꼭 성공해서 한국 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대표와는 행사에 앞선 13일 동탄 사무실에서 먼저 인터뷰를 진행했었다. 창업을 위한 준비와 과정, 기업 현황과 미래의 승부수를 듣고 싶어서다. 김 대표는 앞으로 2~3년이 우주 발사 기업의 골든 타임이라고 보고 있었다. “발사 서비스 시장은 산업 특성상 특정 기업 몇 곳이 이끄는 독과점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10곳 정도 될 겁니다. 성공 사례가 있는 기업들이 산업을 이끌어가고, 이후엔 후발 주자가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3년 안에 그 안에 들어가야만 합니다.”

이노스페이스는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을 사용하는 우주 스타트업이다. 소형위성을 우주 궤도로 운반하는 발사체 기업으로 2017년 김 대표가 설립했다. 그는 한국항공대에서 항공우주학 박사를 취득했고, 15년간 로켓 기술을 연구해 왔다. 이스라엘 테크니온대학에서 연구를 진행했고, 한화에서 로켓 연구 개발을 담당하다 회사를 세웠다. 도전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한국 민간 기업으론 처음으로 추력 15톤급 발사체의 시험 발사에 성공한다. 그리고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다음 발사를 준비 중이다. 1단 엔진 개발은 완수했고, 지금은 단 분리와 페어링 분리, 2단 엔진을 개발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국방과학연구소(ADD)로부터 기술 협력을 받을 계획이다.

 

지난 3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발사를 앞둔 이노스페이스 로켓을 연구진들이 점검하고 있다. [사진=이노스페이스]
지난 3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발사를 앞둔 이노스페이스 로켓을 연구진들이 점검하고 있다. [사진=이노스페이스]

 

그는 스스로를 ‘공돌이’라고 표현한다. 명함에도 대표이사와 기술 총괄을 같이 표기하고 있다. 기술력은 김 대표가 인터뷰 중에 여러 번 강조한 단어다. 이노스페이스가 발빠른 행보를 보인 배경에도 기술력이 있었다.

그는 글로벌 우주산업의 변화를 바라보며 사업을 구상했다. 그리고 먼저 한국의 로켓 부품 기업들을 살펴봤다. 국방 기술에 참여하는 기업들, 그리고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업체 100여 곳을 알아봤다.

“하이브리드 엔진 개발을 위해선 로켓 고체 연료와 액체 연료 관련 기술들이 필요했습니다. 한국엔 이미 글로벌 수준의 부품을 제조할 수 있는 기업들이 있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문제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맨땅에 헤딩’을 시작했다. 한국형 로켓을 믿는 투자사를 찾아다녔고, 엔진도 없는 상황에서 실험장 부지를 알아봤다. 마침내 김 대표만큼이나 무모한 투자자를 모았고, 땅값을 못 내도 일 년이나 기다려준 인자한 지주도 만날 수 있었다.

2019년경 로켓 테스트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기 시작한다. 그때까지 그는 언론을 접촉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에겐 있는 그대로의 결과를 이야기하며 협력을 구했다. 그리고 발사장을 찾아 해외로 향한다.

김 대표에게 왜 브라질로 정했냐고 물었다. 그는 “운이 좋았다”며 설명했다. 알칸타라 우주센터(CLA)는 브라질 정부가 개발한 이후 수요가 없어서 사용하지 않던 발사장이다. 우주 수요가 늘자, 브라질은 우주 기지를 활용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브라질에 있던 지인이 김 대표에게 이를 연결해 줬다.

브라질 정부는 먼저 한국 국방부에 연락을 했다. 이노스페이스가 어떤 곳이냐는 문의였다. 국방부는 과기부에 연락했고, 과기부는 항우연에 문의를 했다. 얼마 후 김 대표에게 정부 관계자가 면담을 요청했다. 바짝 긴장하고 나갔다. 중소기업이 다른 나라 정부 시설을 사용하겠다며 돌아다녀서다. 하지만 과기부 관계자는 오히려 격려를 해줬다. “나라가 할 일을 민간이 노력해 주셔서 감사하다 하셨습니다. 이후 현지 외교 공관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브라질에서 발사를 준비했습니다.”

글로벌 시장도 그가 해외 발사장을 찾은 이유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해외 위성 수주를 하겠다는 목표로 기업을 운영해 왔다. 이노스페이스가 파고 들어갈 시장이 보여서다. 이를 위해서는 매년 30회의 발사를 진행해야 한다. 국내 발사장으로는 불가능했기에 처음부터 해외 발사장을 찾아다녔다. “브라질과 호주에서 발사장을 확보했고, 노르웨이 안도야 우주센터와는 협의 중입니다. 국내 발사장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4년은 김 대표에겐 운명의 한 해다. 로켓 발사와 상장이 기다리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하반기 기술특례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연말에 다음 발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에게 왜 상장을 먼저 하냐고 물었다. 발사에 성공한 다음 상장하면 더 큰 자금을 모을 수 있어서다. 그는 “연말 발사에 문제가 생겨도, 이미 확보한 자금이 있으면 다음 발사를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월에 성공한 한빛 나노호도 3차례 발사를 연기한 바 있다.

앞으로 이노스페이스에선 한빛-나노를 비롯해 150㎏급인 ‘한빛-마이크로’와 500㎏급인 ‘한빛-미니’ 모델이 나올 예정이다. 2026년 연 매출은 1300억원, 글로벌 소형발사체 시장에서 3%의 점유율을 차지할 목표다. 김 대표는 “글로벌 소형 발사체 시장에서 존중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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