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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YOU | ‘글로벌 도전장’ 내민 한국 우주 스타트업③]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

자체 개발 초소형 위성 옵저버, 11월 스페이스X 로켓으로 발사 

  • 기사입력 2023.11.14 07:00
  • 기자명 조용탁 칼럼니스트

글로벌 시장엔 수많은 우주 스타트업들이 주목받아왔고 그 가운데 아주 적은 수만 살아남았다. 한국 우주 스타트업 기업인들은 힘들고 좁은 길을 선택했다. 이들의 꿈과 열정이 성공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포춘 코리아가 한국의 우주 유망 기업 세 곳을 소개한다.

※‘[SPACE&YOU | ‘글로벌 도전장’ 내민 한국 우주 스타트업②]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에서 이어집니다.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의 반덴버그 우주기지에선 스페이스X의 팰콘9 로켓이 우주로 향한다. 우주선이 대기권에 올릴 위성 중에는 한국의 우주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 테크놀러지에서 제작한 큐브 위성 ‘옵저버 1A’이 있다. 지구 500㎞ 상공에서 1.5m급으로 물체를 구별해내는 초소형 위성이다. 미국 NASA가 한국천문연의 과학연구를 지원해주는 과정에서 발사가 성사됐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향후 5년 안에 위성 100기 이상을 운용하는 것이 목표”라며 “작은 기업이지만, 그만큼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나라스페이스는 이번에 우주로 향하는 옵저버 1A를 3년 동안 개발했다. 가로·세로 각각 20㎝, 높이 40㎝의 작은 위성이지만, 광학카메라와 자세 제어 장치, 태양 전지판과 고성능 안테나를 갖춘 기기다. 

나라스페이스는 초소형 위성의 시스템과 부품을 직접 제작하는 동시에 위성 데이터 활용 플랫폼을 제공하는 종합 솔루션 기업이다. 박 대표는 2015년 3월 회사를 창업했다. 어려서부터 우주에 관심이 있던 그는 천문우주학과에 진학했고, 위성 경연대회에 참가하며 다른 대학 위성팀들과 교류를 시작했다. 이들과 함께 만든 회사가 나라스페이스다. 그는 “당시엔 우주 스타트업이 생소한 분야였지만 2018년 이후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를 보며 가능성을 믿는 분들이 국내에서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20년 8월 투자자들을 만나 초소형 위성 개발을 시작할 수 있었다. 

 

나라스페이스가 제작한 큐브 위성 ’옵저버 1A‘. [사진=나라스페이스]
나라스페이스가 제작한 큐브 위성 ’옵저버 1A‘. [사진=나라스페이스]

 

나라스페이스가 뛰어든 초소형 위성 시장은 지금 우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분야다. 미국의 스페이스X 뿐만 아니라 영국의 원웹이 우주에 위성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위성 12,000개를 우주에 올리는 궈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는 성장하는 우주산업에서 가장 실현 가능하고, 많은 파생 사업을 불러올 분야로 초소형 위성 서비스를 꼽았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는 초소형 위성 서비스 시장이 2023년 28억 달러에서 2027년이면 86억9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박 대표는 옵저버 1A를 시작으로 꾸준히 위성을 올릴 계획이다. 내년에 ‘옵저버 1B’와 미세먼지 관측 위성 ‘부산샛' 발사를 진행한다. 위성 개발에 속도를 더해 2027년 100개의 위성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는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했다"며 "글로벌 군집위성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나라스페이스는 작지만 기술력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6월 누리호에 실려 우주로 향한 미세먼지 관측 큐브위성 ‘미먼(MIMAN)’에는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의 온보드컴퓨터가 적용됐다. 온보드컴퓨터는 위성이 스스로 제어·명령·저장하도록 돕는 장치다. NASA는 보고서에서 나라스페이스의 온보드컴퓨터에 최고 등급인 9단계(TRL-9)를 인증했다.

나라스페이스는 위성 빅데이터 기반 분석서비스 플랫폼 '어스페이퍼(Earthpaper)'도 개발했다. 어스페이퍼는 위성 빅데이터를 편리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웹사이트를 통해 지구 온난화 현황, 기후 변화, 해상 물동량 변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군집 위성 시장에서는 이미 치열한 글로벌 경쟁이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한차원 높은 정보와 이를 통해 얻어 낼 수 있는 통찰력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 위성 서비스는 단편적인 해석에 머물고 있다. 예컨대 산불이 났으면 불에 탄 면적과 현황을 보여주는 데 그친다. 박 대표는 전문가들과 함께 위성 영상 정보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경제 효과, 그리고 사회 가치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원한다. 

 "저희가 환경 분석을 하면 '지역에 나무가 많다' 정도가 아니라 이를  탄소 크레딧으로 변환 시켜서 이를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게끔 하는 단계까지, 마지막 엔드 유저가 쉽게 위성 정보를 취득하도록 돕는게 제가 생각하는 차별성 입니다."

그는 초소형 위성 대량 생산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소형 위성은 작지만,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도구다. 박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초소형 위성 기업으로 나라스페이스를 이끌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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