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에서 생활비 압박으로 긱이코노미(단기 임시직) 종사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이하 BofA)가 최근 '임금 감소세로 다시 돌아온 단기 임시직 유행(Gig work back in favor as wages slide)'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BofA는 팬데믹 이후 단기 임시직이 전반적으로 증가했으며 젊은 근로자 사이에서 경향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부업을 가장 많이 하는 나이대였다. 8월 기준 밀레니얼은 4.3%가, Z세대는 3.6%가 단기 임시직으로 수입을 벌었다. 6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를 작성한 안나 저우 BofA 분석가에 따르면 근로자들은 수입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단기 임시직을 찾고 있다. 저우는 "우리 이론에 따르면 (단기 임시직 근로자 증가는) 임금 인플레이션이 조정되면서 관련 업종 근로자들이 추가 업무를 맡거나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직종에서 일해야 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단기 임시직 근로자 다수가 본업으로 종사하는 요식업과 소매업 급여 수준도 영향을 미쳤다. 임금 수준이 정체되며 추가 수입원을 찾도록 만든 것이다. 요식업과 소매업 기업들은 지난 몇 년간 근로자를 구하기 힘들어 임금을 크게 올렸다. 하지만 노동시장이 정상화되면서 임금 상승세가 멈췄다. 저우는 "두 업종의 임금 상승률이 낮다는 의미는 더 많은 근로자가 부업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젊은 세대는 취약한 재무 상태로 부수입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저우는 주택문제가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는) 생활비 인상 여파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크다"며 "주택 소유율이 낮고 이사를 자주 다니기 때문에 임대료 상승세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BofA 자료에 따르면 젊은 세대는 소비가 타 세대에 비해 적다. 신용카드 및 직불 카드 지출 증가세가 베이비붐 세대보다 낮다는 것이다. 청년층은 더 일하고 있지만 지출은 줄고 있다. 생필품을 구입하고 나면 재량 소득이 거의 남아있지 않는다는 의미다.
/ 포춘코리아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