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여파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4%대에 접어들었음에도 수요자 절반 이상은 연내 주담대를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10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14~28일 모바일 앱 사용자 71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부동산 매입 및 전세금, 임대료 마련을 위한 대출이 있는지’ 묻은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39.0%가 ‘대출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43.5%로 대출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60대 이상(39.8%), 30대(39.3%), 50대(38.4%) 순이었다.
대출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대출 이자 ‘3% 미만’이 25.8%로 가장 많았다. 이어 △4%~4.5% 미만(13.3%) △6% 이상(12.9%) △5%~5.5% 미만(12.5%) △5.5%~6% 미만(10.4%) △3.5%~4% 미만(9.3%), 4.5%~5% 미만(9.3%) △3%~3.5% 미만(6.5%) 순으로 나타났다.
2022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3%대 미만이 작년보다 다소 증가했고, 3~4%대 미만은 비중이 감소했다. 반면 4% 이상은 작년 조사 결과보다 응답 비율이 증가하며 높아진 금리를 실감하게 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이자의 증감을 묻는 질문에는 절반이 넘는 58.1%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이어 ‘변동없다’는 31.5%, ‘줄었다’는 응답은 10.4%에 불과해 대부분의 수요자들이 높아진 이자를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지역별로 서울 거주자가 이자 부담이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70.2%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이어 지방5대광역시 거주자는 63.2%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대출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것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조사 대상자들에게 연내 부동산 매입이나 전세금, 임대료 마련을 위한 추가 대출 계획이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5.0%가 대출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추가 대출을 계획한 이유로는 '거주 부동산 매입'이 49.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월세 보증금 마련' 44.2%, '부동산 투자' 4.6%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대출 목적에 대한 차이도 뚜렷했다. 20∼30대의 절반 이상은 추가 대출 이유로 '전월세 보증금 마련'을 든 반면, 40∼50대는 자가 등 자신이 거주할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한 비중이 컸다.
추가 대출 시 금리 형태로는 최근 금리 인상과 향후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여파가 반영되면서 '고정금리형'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5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혼합금리형'은 29.9%를 기록했고, '변동금리형'은 13.7%로 각각 조사됐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해 고정금리형을 선택한 응답자가 소폭 하락하면서 향후 금리하락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고금리 기조로 인해 9월 들어 아파트 거래량이 주춤한 상태이며 거래가 안된 매물도 쌓이고 있다"며 "당분간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가 거래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포춘코리아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