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7%를 돌파하면서 주택시장이 혼돈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21일 기준 연 4.270~7.099%로 연 7%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말보다 0.130%p 오른 수치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시중은행들이 시중 금리 상승을 고려해 상단 금리를 높인 탓이다.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은 연 3.900∼6.469%로, 하단과 상단이 각각 0.070%p, 0.219%p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신용 1등급·만기 1년 기준)도 4.420∼6.420%p 4.560∼6.560%p 하단과 상단 모두 0.140p 올랐다.
금리 인상으로 모든 대출을 끌어 집을 산 '영끌족'의 고민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빚이 있는 가구의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소득의 1.14배까지 도달한 상황이다. 이미 소득의 20%가 넘는 금액을 이자로 지출하는 가구 역시 5%를 넘겼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지난 2월 이후 연 3.50%로 동결됐지만, 시중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미국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언급한 가운데 불안한 시장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준금이 인상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이자 부담을 느낀 영끌족의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택수요 역시 위축될 가능성도 있어 매물이 쌓이는 적체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금리인상도 하반기에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중은행 금리 인상도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늘어난 이자부담 탓에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구매수요 역시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 접어들면서 매물이 쌓이는 현상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포춘코리아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