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플파크에서 진행된 신제품 발표 행사 '원더러스트(Wonderlust)'에서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다.

아이폰15 시리즈는 품질과 성능이 대폭 향상됐음에도 전작과 가격이 동일(프로맥스 제외)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프로맥스는 1199달러로 전작보다 110달러가량 높아졌지만, 이는 256GB 기준 가격이므로 사실상 용량 증가에 따른 인상이다. 기본형(799달러), 플러스(899달러), 프로(999달러)는 전작과 동일한 가격으로 책정됐다. 

이번 시리즈는 전 모델에 USB-C 단자가 적용된 점이 큰 특징이다. C타입 케이블 하나로 아이폰, 맥, 아이패드 호환 가능하다. 특히 프로와 프로맥스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20배가량 빠른 USB 3.0 케이블도 사용할 수 있다.

카메라 성능 개선도 눈에 띈다. 메인 카메라 화소가 기존 1200만 화소에서 4800만 화소로 향상됐고, 아이폰 듀얼 카메라 최초로 0.5배, 1배, 2배의 망원 줌 레벨을 제공한다. 또한 AI가 인물을 감지해 인물 사진 촬영 모드로 자동전환하는 '차세대 인물 사진 모드'도 추가됐다.

기본형과 프로는 6.1인치형(15.4cm), 플러스와 프로맥스는 6.7인치형(17.0cm)으로 크기는 전작과 같다. 하지만 외관에 티타늄 소재를 사용해 무게는 19g 가벼워졌다.

색상은 기본형과 플러스가 핑크 · 옐로 · 그린 · 블루 · 블랙 5가지로, 프로와 프로맥스는 블랙 티타늄 · 화이트 티타늄 · 블루 티타늄 · 내추럴 티타늄 4가지로 선보인다.

화면에는 OLED 기반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HDR 밝기와 실외 밝기가 각각 최대 1600니트, 2000니트까지 향상됐다.

15 시리즈는 전 모델에 알림 표시 기능인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탑재했다. 화면 상단에 타이머, 음성 녹음, 무음모드 등 현재 스마트폰에 설정된 기능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스마트폰 성능을 좌우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경우, 기본형과 플러스는 'A16 바이오닉 칩'을 업그레이드해 장착했다. 전작보다 배터리 사용 시간과 중앙처리장치(CPU) 속도가 개선된 점이 특징이다. 프로와 프로맥스에는 업계 최초로 'A17 프로'를 탑재해 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속도를 각각 최대 10%, 20% 향상시켰다.

아이폰15 시리즈 전 모델에는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이 사용됐다. 경쟁 관계에 있던 중국 BOE 패널이 품질 부적합 판정을 받으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추가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업계는 아이폰15 출시의 최대 수혜기업으로 삼성디스플레이를 선정했다.

한편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당일 애플 주가는 1.71%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중앙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외산 휴대폰 사용 금지 조치'를 취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전체 아이폰 출하량의 20%를 중국이 차지하면서, 아이폰15 출시 호재에도 애플 주가는 훈풍을 받지 못했다.

/ 포춘코리아 이세연 기자 mvdirector@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