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스퀘어베트남(법인장 신지민)은 2022년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베트남 전역의 공단을 전수 조사했다.
공공 데이터가 전무한 환경에서 알스퀘어베트남은 ‘저인망식 조사법’을 택했다. 조사 인력을 각 공단에 파견해 모든 건물을 확인하고, 해당 건물을 점유한 법인에 문의해 업종코드 등 관련 정보를 확인했다.
신지민 법인장은 “문전박대 당하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돌이켰다. 8개월간 직원 수십 명이 발로 뛴 결과, 베일 속에 있던 베트남의 성(省)별 산업 분포가 모습을 드러냈다.
알스퀘어베트남은 베트남 북부와 남부에서 각각 주요 공업도시 5곳을 선정(도시의 지역내총생산 및 인구 수 기준)하고, 해당 도시의 업종별 법인 수와 업종별 비율을 집계했다. 그 결과 중 일부를 공개한다.
해당 자료는 코트라(KOTRA) 하노이, 호치민 무역관과 신한베트남은행을 통해 베트남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도 열람할 수 있다. 신지민 법인장은 “동종 기업이 주로 어느 지역에 분포해 있는지 알면 실패할 확률을 낮출 수 있다”며 말을 이었다.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기업은 1차 벤더, 경쟁사 위치 정도의 정보만 알 수 있었다. 베트남 전체를 놓고 거시적으로 보기 어렵다. 또 몸담고 있는 산업이 베트남에서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도 알기 어렵다. 지역별 산업 분포 데이터가 있으면 더 객관적으로,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알스퀘어베트남은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베트남의 산업 분포 추이를 추적해갈 계획이다. 신지민 법인장은 “예를 들어 베트남 섬유 봉제산업이 사양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시계열 데이터가 있으면 객관적으로 사실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아래 자료에서 지역내총생산(GRDP) 수치는 지난해 각 성 및 직할시에서 발표한 자료를, 인구 수는 베트남 통계청에서 발표한 최신(2020년)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했다. 또 베트남 동/원화 환율은 1원당 18.7763동으로 계산했다(2022년 12월31일 기준). 참고로 한국 최대 공업도시인 울산광역시의 지역내총생산은 2021년 77조6830억원을 기록했다. 그해 울산 인구 수는 112만1592명이었다.)
/ 포춘코리아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