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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헤드쿼터는 이제 서울”

울프강에서 만난 사람 ㅣ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

  • 기사입력 2023.07.07 09:35
  • 최종수정 2023.07.07 14:41
  • 기자명 유부혁 기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지엠 CEO 출신인 제임스 김 암참(AMCHAM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겸 대표이사는 회원사를 커스터머라고 표현한다. 울프강 포춘룸에서 만난 그는 “분명한 가치를 전달해야 기업은 움직인다”고 했다. 그는 암참 회원사를 800여 곳으로 늘렸다. 5곳이던 Founding partnership 기업은 41곳으로 늘었고 Corporate partnership 기업은 15개에서 140개로 증가했다. 철저히 ‘기업의 편'에서 생각한 덕분. 그런 그가 “아시아의 헤드쿼터로 서울은 손색이 없다”고 했다.


Q 코로나 기간 동안 국내 진출한 미국 기업을 포함한 암참 회원사들에도 많은 도전과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  이 기간 암참에도 변화가 있었을 것 같은데?

여행업 및 관련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미국기업은 생각보다 큰 타격이 없었다. 맥도날드, 코스트코, AWS, Meta, Google, IBM, Microsoft 등의 IT 기업, Pfizer, MSD로 대표되는 메디컬 기업들은 오히려 호황을 누렸다. 한국의 빠른 IT 인프라와 다양한 플랫폼 덕분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빠르게 이뤄진 덕분이라 생각한다. 

암참은 코로나 기간에도 회원사 수가 늘었다. 프리미엄 회원 수만 272% 증가했다. 이사진도 지금까지 가장 크고 다양한 규모로 꾸렸다. 전세계적 팬데믹 상황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매력을 느끼고 있고 암참이란 플랫폼의 가치를 인정받은 덕분이라 생각한다. 

암참의 주요 역할을 줄여서 ‘MAIN’이라 부른다. Marketing마케팅, Advocacy대정부지원, Information정보제공 및 Networking네트워킹. 팬데믹 상황에서 회원사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고 안정적으로 기업 운영을 하도록 도왔다. 팬데믹 기간 세무, 정책 등에 관한 웨비나만 200차례 넘게 진행했다. 

Q 한국은 글로벌 기업들에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나?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늘리기 위한 방안도 암참 입장에서 들려주실 수 있을 것 같다.

한류 열풍이 다시 한번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한식(비비고 등)과 더불어 BTS가 이끌고 있는 K-POP, 기생충의 K-CINEMA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까지 한국의 문화는 지금 세계적인 열풍의 한가운데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포츠는 또 어떠한가 (여자골프는 물론이고) 작년 9월 ATP 투어 아스타나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권순우 선수를 통해 알 수 있듯, 이제는 그 열풍이 ‘K-SPORTS’에까지 이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제임스 김 회장은 대단한 테니스광이다) 스포츠 강국이 바로 세계 강대국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 문화가 가지는 힘은 실로 대단하다.

외투 유치를 늘리고 보다 많은 글로벌 기업이 한국으로 아시아 지역본부를 이전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더욱 키워야 한다.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암참 이사진 중 싸이티바, 델타항공, 디즈니, 존슨앤존슨, 퀄컴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아시아 지역 전체를 담당하는 대표들을 한국에 배치하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의 아시아 지역 본부가 홍콩에서 서울로 이전하고 워싱턴포스트가 글로벌 속보의 거점으로 서울, 런던을 택한 것도 눈여겨 봐야 한다. 

2022년 암참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한국이 아시아 제1의 지역 본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최근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서울은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 헤드쿼터 선호도 2위에 올랐다. 암참은 한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이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대한 역할을 할 생각이다. 

Q 한국 정부는 최근 투자를 장려하고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법인세와 소득세 인하 목표 등 다양한 조치를 발표했다. 법인세 최고세율도 25%에서 22%로 낮추겠다고 한다. 어떻게 평가하나? 

어느 때보다 미국 기업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세제 완화를 포함 포괄적 규제 완화 정책이 한국 시장과 경제에 자율성과 효율성, 창의성, 예측가능성을 더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암참 이사회는 지난 4월 주한 미국 재계를 대표하여, 한국의 기업 환경 개선을 위한 제언을 새정부에 전하며 ▲외국인 거주자 단일 세율(flat tax rate) 회복 및 상속제도 개편 ▲고용노동 정책 유연성 개선 ▲CEO 리스크 완화 ▲규제 신설 또는 개정 시 기업의 사전 의견 청취 기회 보장 등 규제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건의했다. 이후 한국 정부가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커뮤니티의 의견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준 것에 감사하고 있다. 암참은 지난 십여 년 동안 한덕수 국무총리, 박진 외교부 장관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물론 미국 재계와의 가교로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분들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Q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울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삼성, 현대차 등 한국 기업들의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더군다나 올해는 2012년 한미 FTA 비준 이후 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한미 FTA로 맺어진 한·미 무역 관계는 여전히 굳건하고 견고하다. 한국은 미국의 6대 무역국이다. 삼성은 미국에 수천 개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반도체 공장을 텍사스 지역에 짓고 있고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 구축을 통한 110억 달러 이상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역시 수천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 질거다. 한국의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과 美 지역 사회 간의 이러한 파트너십은 두 나라 모두에게 혜택을 주고 양국 관계를 더욱 가깝게 그리고 굳건하게 할 것이다. 이렇듯 양국간 더욱 더 활발한 무역거래와 더 많은 투자를 통해, 한·미 기업이 오늘날에는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새로운 혁신을 공동으로 개발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2012년 3월 15일 한미 FTA가 발효된 이후 한·미 무역과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팬데믹과 관련된 경제적 불확실성과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한미 무역액 1610억 달러(224조 원), 대미 투자액 640억 달러(89조 원)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놀라운 성과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한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해 미국은 한국의 제2대 무역 상대국이 되었으며, 한국의 대미 직접투자는 지난 10년 동안 3배 이상 증가했다.

Q 최근 한국의 대미 투자 라운드에 비추어 볼 때, 한미 경제 협력 관계를 위한 가장 유망한 분야는 무엇이라고 보나?

지난 5 월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강조했던 것처럼 미국의 최첨단 기술과 한국의 탄탄한 제조역량 등을 감안할 때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의 공급망 재구축 노력은 한미 관계를 더욱 긴말하게 할 것이라고 본다. Applied Materials, Lam Research, Qualcomm 과 같은 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는 역내 자유롭고 개방된 경제협력 및 대응을 위해 바이든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중심축이다. 한국은 미국과 함께 디지털 기술, 공급망 복원력, 청정에너지, 그리고 역내 인프라와 같은 전략적 핵심 분야에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정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만들어 낼것이다. ‘글로벌 중추국’을 표방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외교정책을 고려할 때, IPEF 플랫폼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제약 등 핵심 분야에서의 더욱 강력한 포괄적 경제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머지않아 구체적 협상이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질적 협상 과정에 암참 커뮤니티가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추가하자면 B2C기업들이 진출을 서두르면 좋겠다. 한국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높을 때 소비재 기업이 나서야 한다. 

Q 암참은 내년에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한미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어떻게 암참의 역할을 재정의할 수 있을까?

암참은 양국 기업의 대외협력정책을 다방면으로 지원하며, 한미 관계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COVID-19 팬데믹은 기업 운영, 인적 교류, 물적 이동, 커뮤니케이션 등 비즈니스 전반적인 영역에 걸쳐 많은 어려움과 혼란이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상황 속에 한미 양국을 연결하는 브릿지로서 암참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우리는 많은 미국 기업들이 한국 내 규제와 관련된 특수성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한국 정부와의 의사소통을 돕는 동시에 미국 기업들의 정책 제안을 양국 정부에 전달하기도 한다. 때로는 정보원이 되기도 하고, 한국 사회에 미국 기업의 목소리를 전달하거나 반대로 미국 기업의 눈과 귀가 되기도 한다. 결국은 이들이 가진 고민과 바람들을 한미 양국 정부에 전달하고, 해결을 촉구함으로써 수많은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암참의 존재의 이유다. 이런 맥락에서 암참의 핵심 사명 중 하나는 한국이 아시아 제 1의 지역 본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서 대한민국은 팬데믹 이후의 지역 비즈니스 허브로 부상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암참은 양국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한미 양국 정부와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다.

Q 암참의 한미 비즈니스 관계 강화 계획과 방안이 궁금하다.

암참 대표단은 지난 7월 말 3년 만에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하여 ‘워싱턴 도어녹(Door Knock)’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대표단은 3일간의 일정 중 7개의 美 행정부·처, 각 주를 대표하는 8명의 美의회 의원을 포함한 21개 (역대 최다) 고위급 인사 회의를 통해 한미 경제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 등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한국의 새정부 출범과 최근 열린 한·미 정상회담, 그리고 한미 FTA 발효 10주년까지 2022년은 양국 관계에 있어 아주 뜻깊고 중요한 해이며 ‘도어녹’을 위한 최적기였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美 정부 각 부·처와의 간담회를 통하여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모든 규모의 미국 기업의 한국 투자를 늘리겠다는 미국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IPEF가 역내 중소기업의 참여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바 美 정부가 미국 기업의 B2B 논의와 한국 시장 진입 촉진을 위해 암참의 ‘ABC(American Business Center) 프로그램’을 현장 자원으로 활용하여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ABC 프로그램’은 美 상무부와 암참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한국 시장 진출에 관심이 있는 美 중소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원활히 진출할 수 있도록 현지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COVID-19의 여파로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재개됐다.

암참은 대외적으로 지난 몇 년간 한국 내에서 글로벌 재계를 대변하는 기관으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암참은 강력하고도 공정한, 그리고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경제 창출을 위한 한국 정부의 진정한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암참은 기꺼이 양국의 연결고리가 되어, 상업적, 문화적 유대를 강화하는데 앞장설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저희 암참은 계속해서 여러 유익한 세미나들을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나갈 것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드리자면, 디지털 혁신 세미나, HR 워크숍, 블록체인 세미나, 미국 시장 진출 세미나, 서울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블랙 타이 이벤트 중 하나인 암참 볼(암참 이사진 취임식) 등이 예정돼 있다. 

※ 도어녹: 전세계에 흩어진 미국상공회의소가 각국 경제·정치 상황을 나누는 연례회의. 진출한 국가의 기업 규제, 관세, 노동정책, 정치 현안 등의 정보를 취합해 보고한다. 

/ 유부혁 기자 chris@fortunekorea.co.kr 사진 강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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