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포춘코리아 매거진 최신호를 무료로 읽어보세요.

본문영역

"AI 왕좌의 게임, 중국 아닌 미국이 지배"

  • 기사입력 2023.05.20 21:28
  • 최종수정 2023.05.20 21:37
  • 기자명 공인호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AI(인공지능)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현재까지 중국이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전평이 나왔다.

Wedbush 전무이사이자 기술 분석가인 댄 아이브스(Dan Ives)는 "미-중 AI 대전은 아직 시작 단계일 수 있지만, 아시아의 큰 손들이 미국 실리콘밸리로 몰리는 현상이 중국의 패배를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아이브스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중국 빅테크 기업보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구글(Google), 애플(Apple) 등 AI를 주도하는 미국 기업에 더 열광하고 있다. 아이브스는 최근 남아시아와 동아시아에서 수백 명의 투자자를 만난 후 "AI 경쟁은 당분간 미국이 크게 지배하는 주제"라고 평가했다.

아이브스는 특히 "중국의 경우 지정학적 긴장과 베이징의 강력한 규제 리스크가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구글 및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빅테크 기업들은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ChatGPT(챗GPT)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난 반년간 미국 AI 기술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아이브스는 지난 2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두 거대 기업 모두 이미 향상된 검색 엔진과 사무 비서를 포함한 새로운 AI 도구를 출시하며 '왕좌의 게임'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경우 검색 엔진 시장에서의 좁은 입지 탓에 투자 규모도 적지만, 사용자 음성의 합성된 디지털 사본을 생성하기 위해 기계 학습을 활용하는 기능을 포함해 AI 소프트웨어를 장치와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마존(Amazon)과 메타(Meta) 또한 자체 LLM(Large Language Models) 및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기업 경영진은 지난 달 2분기 실적발표에서 1100여 차례 AI를 언급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중국 기업들 역시 AI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중국 최고의 검색 엔진인 바이두(Baidu)는 자체적으로 ChatGPT에 상응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전자상거래 거인 알리바바(Alibaba)와 통신 거대기업 화웨이(Huawei)를 포함한 중국 대기업은 AI 연구 주도 기업으로서 전 세계 10대 기업에 속한다.

앞서 최근 수년간 중국은 AI 개발에 미국보다 더 많은 자원을 투입했다. 중국 정부는 2018년 베이징 근처에 AI 전용 기술 공원을 건설하려는 21억 달러 계획을 포함해 오랫동안 AI 연구의 큰 후원자였다.

도쿄에 본사를 둔 금융 뉴스 매체인 니케이(Nikkei)의 1월 연구에 따르면 중국의 연구 커뮤니티는 2021년에 미국보다 약 2배 많은 AI 관련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USAI 관련 논문의 인용률이 중국에 비해 약 70% 정도 뒤쳐져 중국 연구의 질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AI를 상용화하려는 중국의 초기 시도는 사실상 실패했다. 지난 3월 바이두가 AI 기반 챗봇인 '어니봇(Ernie Bot)'을 공개했을 당시 투자자들은 프레젠테이션에 라이브 데모가 포함되지 않은 것에 실망했다. 이로 인해 바이두의 홍콩 상장 주식은 출시일 마감일까지 6.4% 하락해 회사 가치가 30억 달러 증발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올해 AI에 대한 규제를 만들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지만 엄격한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 및 검열 요구 사항으로 인해 관련 연구는 차질을 빚었다. 지난 4월에 발표된 새로운 AI 규제에 따르면, AI를 개발하는 회사는  시스템이 '국가 권력의 전복'을 조장하거나 '국가를 분할'하고 '국가 통합을 훼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같은 한계는 중국 내 AI 개발에 장애 요인이 될 수 있으며 해외 경쟁사와의 경쟁에서도 불리한 환경에 직면할 개연성이 높다. AI 시스템은 훈련된 데이터만큼만 기술이 발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최근 몇 년 동안 IPO(기업공개) 전 국가의 승인을 받도록 요구함으로써 대형 기술회사를 단속했으며, 이는 중국이 기술 부문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혁신을 희생하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이브스는 "우리는 아시아에서 눈에 띄게 더 많은 투자자들이 중국 빅테크에서 떠나 내년에는 미국 기술 주식 소유에 시간과 자원을 더 투입할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썼다.

물론, 미국의 느슨한 AI 규제에도 단점은 있다. 현재 미국의 AI 모델은 여전히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많고 부정확한 답변을 하는 경향이 있다. 또, 선거 기간에 맞춰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가속화할 위험도 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달 법적 구속력이 없는 규칙을 공개했지만, 책임 있는 AI 연구를 지시하기 위해 임원들조차 AI에 대한 더 많은 규제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관련 산업의 혁신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AI를 규제하고 중국의 단점을 역이용할 수 있다면 월등한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다. 아이브스는 AI가 향후 10년 동안 성장해 8000억 달러의 시장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며 "기술주를 다루는 22년 동안 접한 가장 혁신적인 기술 중 하나"라고 말했다.

 

/ 포춘코리아 공인호 기자 ball@fortunekorea.co.k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15 (엘림넷 빌딩) 1층
  • 대표전화 : 02-6261-6149
  • 팩스 : 02-6261-615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노경
  • 법인명 : (주)에이치엠지퍼블리싱
  • 제호 :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 등록번호 : 서울중 라00672
  • 등록일 : 2009-01-06
  • 발행일 : 2017-11-13
  • 발행인 : 김형섭
  • 편집국장 : 유부혁
  • 대표 : 김형섭
  • 사업자등록번호 : 201-86-19372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1-서울종로-1734
  •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kpark@fortunekore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