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를 막론하고 전 산업계에서 'ESG경영' 바람이 거센 가운데 KB금융지주가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ESG경영에 가장 적극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각각 뒤를 이었다.
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는 지난 1월부터 3개월간 뉴스·커뮤니티·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10개 금융지주사의 ESG 경영 관심도 관련 포스팅 수(정보량)를 조사했다.
조사 시 'ESG' 키워드와 '금융지주사' 간에 한글 기준 15자 이내인 경우만 결과값으로 도출하도록 했기 때문에 실제 정보량은 변동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분석 대상은 정보량 순으로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DGB금융지주 ▲NH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등이다.
지난 3월 MSCI ESG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AAA)를 획득한 KB금융지주는 올 1분기 1864건의 정보량을 기록하며 ESG 경영 관심도 1위를 차지했다.
앞서 KB금융지주는 ESG경영 실천을 위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을 위해 560억원 규모의 특별출연을 시행하는 한편, 대한상공회의소와 손잡고 중소기업에 대한 지속가능연계대출 등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사랑의열매에 이웃사랑 성금 100억원을 전달하기도 하는 등 그룹사인 KB국민은행과 함께 사회공헌 활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그룹 데이터센터의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디지털 RE100'을 추진한 신한금융지주는 총 1704건의 정보량을 기록하며 관심도 2위에 올랐다.
최근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그룹의 주요 ESG 활동을 요약한 'ESG 하이라이트'를 발간하는 등 그룹사 신한은행과 함께 사회공헌을 비롯한 ESG경영 활동에 전방위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월 지구 온도 1.5°C 상승 억제에 기여하기 위해 'ZERO & ZERO'를 추진한 하나금융지주는 1407건의 'ESG경영' 정보량으로 관심도 3위를 기록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저출산 문제 해결에 가장 적극적인 금융사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하나금융은 최근 차병원과 업무협약을 통해 △가임기 여성 직원의 난임 치료 지원 확대 △전문 검진 및 난자 동결 시술 지원 △상호간 통합지원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룹사인 하나은행도 저출산 극복을 위해 점포내에 수유실을 마련하고 소방청과의 협약을 통해 순직 자녀들을 위한 복지사업을 실시하는 등 지주사의 저출산 극복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밖에 우리금융지주(999건), DGB금융지주 (325건), NH금융지주 (275건), 한국금융지주 (81건), JB금융지주(40건), BNK금융지주(26건), 메리츠금융지주(14건) 순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4대금융(KB·신한·하나·우리) 외에 나머지 금융지주의 ESG경영 활동은 예상보다 활발하지 않았다"면서 "관계사들에 대한 영향이 큰 만큼 이들 금융지주의 ESG 관심도 제고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 포춘코리아 공인호 기자 ball@fortunekorea.co.kr